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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단상(19학번 신승현)
  • 편집국
  • 등록 2020-12-15 08:23:02
  • 수정 2020-12-16 01: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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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의 '빛'을 가지고 있다.
모두의 빛이 밝은 색을 가지고 있진 않는다.
누군가는 밝은 빛으로 앞장서서 길을 밝혀주고 마음속 어둠을 몰아내기도 한다.
누군가는 어두운 빛으로 차분하게 그들의 길에 동행하고 포근하게 상대를 감싸기도 한다.

이 빛들은 마치 별빛과도 같아서 우리 모두 이 빛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 참 가치 있는 것임을 알게 되고 그것을 가진 자신도 가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 한 사람 한 사람들이 다 가치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데 간혹 보면 이런 별빛들이 세상의 조명을 부러워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그러나 어떤 이가 거리의 불빛이 별빛보다 낫다고 말하랴.
단순히 둘의 빛을 두고 비교한다면 세상의 어느 불빛도 별빛에 견줄 바가 되질 못한다.

물론 별빛은 수소와 헬륨과 같은 가벼운 원소들의 결합으로 발생한 핵융합 반응일 뿐이다.
하지만 그 핵융합 반응을 저만치에서 바라본 우린 분명 그 이상의 감명을 받는다.
별빛은 단순한 핵융합 반응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빛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이 빛이 별 자랑할 게 못 되는 능력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가진 빛들은 우리가 보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빛은 저마다의 주어진 쓰임이 있고 혼자서 드러내려고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모든 빛은 그 자체로 빛난다.
누군가는 겉으로 보기엔 예쁘지 않은 색을 가진 어두운 별빛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별들이 없다면 별자리들과 성운들은 사라졌을 것이다.
수많은 저 별빛들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빛은 나눠줄수록 더 큰 빛을 낸다.
누군가는 보기에 아름답고 빛나는 별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름답고 빛난다고 혼자서만 빛나려 한다면 오히려 그 성운은 그 빛나는 별로 인해 망가질 것이다.
빛은 혼자만 뽐낼 것이 아니라 주변에 나눠줄 수도 있어야 한다.

저마다의 빛이 저마다의 밝기로
서로가 서로의 길에서
찬란하고도 암담히
밝혀주고 품어주는
여정빛이 되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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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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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dongchan_972020-12-22 21:37:16

    "빛은 나눠줄수록 더 큰 빛을 낸다."

    "저마다의 빛이 저마다의 밝기로
    서로가 서로의 길에서
    찬란하고도 암담히
    밝혀주고 품어주는
    여정 빛이 되어주길."

    신승현님 글을 마음에 담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97학번 김동찬 드림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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