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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1-04-05 1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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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프레임 –몸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김명희지음, 낮은산 출판)

 

저자 김명희는 의학자이다. 의사이면서 보건학을 전공한 예방의학 전문의로 시민건강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건강불평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요인, 노동자건강권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이 책은 뇌, 털, 눈, 피부, 목소리, 어깨, 유방, 심장, 비만, 자궁, 생리, 다리, 목숨과 같은 신체 기관과 현상들에서 나타나는 성별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성별차이를 근거로 한 서술이라면, ‘또’ 하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박식한 사회과학적 지식을 가지고 친절하고 부드럽게, 더구나 재미있게 서술하고 있다.  

‘손이 가네. 손이 가네. ...’ 자꾸만 책에 손이 가는.. 그런 책이었다.

 

 

책중의 일부를 나열하자면,

 

“젠더 고정관념과 성차별주의는 여성의 몸을 아주 세세하게 구분하고 규율한다. 너무 커도 안되고 너무 작아서도 안된다. 너무 길어서도 안되고 너무 짧아도 안된다. 머리카락은 길고 털은 짧아야지. 그 반대가 되었다가는 꼴볼견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유방, ‘사회적 관리’가 필요한 여성생식기의 청결 기준은 국가가 마련해 준다. 만일 사회의 미적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면, 성형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보형물 때문에 암에 걸릴 수도 있고, 신경 절단 때문에 못 걷게 되는 경우도 있다지만, 이는 전적으로 여성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원시적 가부장제를 벗어나는가 싶으니, 이제 의료화와 상품화가 여성의 몸을 기다리고 있다”

 

젠더고정관념과 여성차별주의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여성들 조차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선택지는 숭배와 혐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내 몸의 주권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과감하게 나아가자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금세 다 읽을만큼 적절한 비유와 설명으로 즐겁게 읽었다. 

슬프고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간명하게 정리할 수 있다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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