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0년도 국가직 7급 공채 법무부 출입국관리직에 합격한 사회복지학부 16학번 윤재윤입니다. 수기에 앞서, 출입국관리직의 합격수기를 수험기간동안 찾기 힘들었는데, 제 수기가 하나의 사례로 남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100명의 합격자가 있으면 100가지의 공부방법이 있고, 제가 해온 공부 방법이나 생활 방법이 모두 옳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공부법 정도로만 선별적으로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출입국관리직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어릴 때부터 해외여행을 좋아했고,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에 입국하게 될 때면 제일 처음 만나는 외국인이 해당 나라의 출입국관리 직원이기 때문에 출입국관리직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2017년 동계 방학 때 경북대학교 국제교류처에서 주관하는 단기 해외파견을 영국으로 가게 되었을 때 각 나라의 출입국관리직 공무원이 그 나라의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크게 느꼈고, 저도 우리나라의 국경을 지키며, 우리나라를 출입하는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좋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이 직렬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출입국관리직 7급 공채의 응시과목은 국어, 한국사, 헌법, 행정법, 국제법, 형사소송법인데 과목별로 자세한 공부 방법은 저의 블로그의 합격수기 카테고리에 올려두었기 때문에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dbswodbs123

Ⅱ. 수험준비(2018. 5 –2020.12)

 ⑴ 첫 번째 시험 준비기간(2018.5-2019.8)

 살아오면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 공부를 결심했을 때 너무 막막했습니다. 다행히도 가까운 친척 분 중에 공무원이 되신 분이 계셔서 조언을 구할 수 있었고 휴학 후 노량진으로 상경했습니다. 아침 9시에 노량진 학원 실강이 시작되어서 보통 7시 30분 경 기상을 하여 밤 10시-11시 사이쯤 하원했습니다. 하루일과는 거의 매일 고정적이었습니다. 학원에 등원하여 실강 시간을 뺀 자습시간에 마쳐야 할 과목별 공부 파트를 적고, 일찍 끝내는 날엔 일찍 하원했고, 늦게 끝나는 날에는 마지막까지 남아서 꼭 할 일을 다 끝내고 하원했습니다. 전 과목이 제로베이스였던 저는 공부를 하면서 항상 내년은 없다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항상 부족한 점만 보이고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올해 안으로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 돌이켜봤을 땐 합격까지 올 수 있었던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수험기간 후의 시험결과는 한 문제 차이로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지만, 힘들고 어려운 공부지만 못할 공부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아쉽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2020년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⑵ 두 번째 시험 준비기간(2019.10-2020.9.26)

 1년 동안 노량진에서 수험 공부를 하는 동안 공부하는 방법을 익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시험 준비는 본가 쪽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재시험 준비 기간 동안은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울감과 불면증이 심해서 초시 때의 아침형 인간처럼 생활은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제 자신을 조금 더 건강하게 챙기지 못했던 것은 후회로 남습니다. 권토중래의 자세로 시작한 재시험 준비기간에는 초시 때엔 깊이 들어가지 못했던 부분까지 공부했습니다. 특히 국제법 같은 경우에는 시험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고, 실제 20년도 시험에서는 과락만 면하면 합격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심각했기 때문에 노량진에서 알게 된 분과 전화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국제법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교수님들께서 집필하신 책에서 발췌하여 지문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국제법(정인섭)’ 책으로 중요한 부분은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약 5지문씩 ox문제를 서로 출제해주며 공부했습니다. 나아가 국가직 7급에 PSAT이 도입되기 직전 마지막 해의 시험이었기 때문에 국어 영역에서 비문학 지문이 어려울 것을 대비하여 하루에 PSAT의 언어논리 영역 5문제씩 꾸준히 풀어보는 스터디도 진행했습니다. 실제 20년 시험 국어 영역에서는 PSAT형 문제가 나왔고, 다행히도 어렵지 않게 맞힐 수 있었습니다. 

 ⑶ 면접 준비(2020.10.26.-2020.11.30.)

 국가직 7급 면접은 집단토론, 개인발표(P.T), 직무형 질문, 상황형 질문 순서로 이어집니다. 면접 시기가 코로나 19가 재 확산될 당시여서 집단토론은 생략되었고, 개인발표, 직무형, 상황형 질문으로 40분 동안 3:1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공무원 면접은 다른 사기업 면접보다는 준비하기 수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지만 면접경험이 전무한 저에게는 스터디가 필요할 듯하여 노량진에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스터디 원분들께서 9급 면접 등 다양한 면접 경험이 있으셨고 면접장까지 준비해 가야할 필수 질문들도 알려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면접장에서도 떨지 않고 잘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Ⅲ. 기타수험생활

 ⑴ 스터디

 스터디와 관련하여서는 갑론을박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불면증으로 깨어있는 시간 동안에만 공부에 열심히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따로 기상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취약과목은 2인 스터디를 주로 했습니다. 초시엔 한국사 필기노트를 테마 별(문화사, 정치사, 경제사)로 암기하는 스터디를 아는 언니와 함께 진행했고, 앞서 말했듯이 재시험을 준비할 때에는 국제법과 국어 비문학 영역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했습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힘들고 게을러질 것 같다고 생각되는 과목은 개인적으로 2명 정도 스터디를 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일 추천하는 스터디는 면접 스터디입니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면접장에서 긴장한 탓에 종종 질문에 어긋난 답변이 나올 수도 있고, 은연중에 섞여있는 말투나 손짓 등이 면접관님들께 마이너스 점수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면 자신의 말투, 답변에 대한 객관화가 가능해지고, 여러 가지 돌발질문도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면접 전에 한번쯤은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⑵ 운동

 첫 번째 시험을 준비하며 겨울 쯤 부터 체력적으로 많이 방전된 상태가 되어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학원 자습실에서 공부하다가 중간에 잠이 올 때나 진도가 멈춘 상태라고 느껴질 때 쯤 근처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거나 헬스장 내의 g.x룸에서 진행하는 요가 시간에 맞춰 요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도 시험이 다가올 때쯤엔 공부에 집중하느라 자주하진 못했지만 운동을 하고 나서 다시 책상에 앉으면 개운하고 다시 집중이 잘 됐기 때문에 재시험을 준비할 때에도 운동은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재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헬스장은 가지 못 했고, 좋아하는 노래를 무한반복하면서 집 근처 공원을 숨이 찰 때까지 뛰고 다시 공부하곤 했습니다. 짧지 않은 1년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시험에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체력,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운동을 하며 체력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Ⅳ. 맺으며

 수험생활을 하면서 가장 후회되는 점은 재시험을 준비하면서 문득 찾아오는 우울감, 슬럼프 들을 잘 관리하지 못했던 점입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하루 종일 책을 봐도 책 속에서 길을 잃는 기분과 항상 제 자신을 절벽 끝으로 몰아갔던 적이 너무나도 많았기 때문에 이 수기를 읽는 수험생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자신을 챙기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을 마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험기간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터널과도 같지만 부족하더라도 자신을 믿고 수험생활에 정진하는 데에 저의 수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험기간동안 묵묵히 뒤에서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그리고 친구들에게 감사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여러모로 부족했던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