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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냥 살아가 보자
  • 편집국
  • 등록 2021-04-15 10:31:40
  • 수정 2021-04-15 10: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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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오병근, 어느 하루의 생각

몇년만에 꽃을 샀다. 내가 받은 것도 아닌데, 왠지 기분이 좋았다. 오늘, 아니 어제는 특별히 이쁜 꽃을 선물하고 싶은 날이었다.


1년여 전부터 정신적(혹은 심적으로?)으로 꽤 좋지 않다.

별스럽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려 하지만, 타인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술로, 홀로 삼켰던 것들이 터져 배설될 때면 그 방향이 가장 의지하는 사람에게 향하여 상처를 준다.


십여년만에 다른 관계로 만난 그에게 나는 이제 더이상 무언가를 꿈꾸던 청년도, 생각하는 대로 살아가고자 도전적이었던 선배도 아닌, 사회생활 10년쯤 하고서 얼마만큼 상처받고 지쳐있는 그저 평범한 영혼일게다. 그래도 그 있는 그대로를 지켜보며 곁이 되어주는 이가 있으니, 부끄럽고도 감사한 일이다.


사랑하는 존재에 적어도 상처를 주는 일은 없게 삶을 살아야지. 변할 수 있을까? 좋아질 수 있을까? 그래도 노력을 포기하진 않아야지. 또 후회하는 그런 순간이 오더라도. 

당신 말대로. 그래, 오늘도 그냥 살아가보자.


덧붙이는 글

오병근, 대구가톨릭사회복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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