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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의 5월, 장미
  • 황지윤
  • 등록 2021-08-01 15: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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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의 5월, 장미

=황지윤 기자

 

 

 4월 초, 벚꽃이 추위를 이겨내고 자기 얼굴들을 곳곳에서 비추어 보이면, 경북대학교의 캠퍼스는 낭만과 설렘의 옷을 입는다. 벚꽃이 지면 캠퍼스는 중간고사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중앙도서관에는 매일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가득하고, 북문의 카페에는 모든 대학생이 노트북과 전공 책, pdf 자료를 보고 있다. 딱 그 힘겨움을 넘기고 나서 캠퍼스에 서 있으면 진정한 봄, 새 학기의 낭만과 설렘보다는 활기와 열정으로 가득한 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난 상황이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코로나 이전과 같은 상황을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은 모두가 너무나 잘 안다. 특히, 20학번, 21학번들은 우리의 MT, 축제, 각종 동아리 활동을 코로나 전처럼 하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알고 있다. 주변 어른들은 우리 세대가 너무나 안타깝고 대학 같지 않은 대학 생활을 보낸다고 안타까워하신다. 사실 제일 안타까워야 할 사람은 코로나 시대에 진정한 캠퍼스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우리겠지만, 포스트 코로나 세대는 우리에게 맞는,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캠퍼스 생활을 충분히 누리고 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동정이나 연민의 감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다. 필자는 고등학교 시절 대학 로망이었던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기도 이루었고, 밤새어보기, 대학로 구경하기를 이루고 있다. 마스크와 함께여도 우리는 우리만의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경북대의 5월은 위에도 말했다시피 활기와 열정의 향기가 알게 모르게 드러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에서 대면 수업을 끝내고 걸어오던 중. 아마 캠퍼스에 그 열정의 향기를 캠퍼스 전체에 퍼뜨리고 있는 것은 아마 장미들의 화려함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실 누구나 장미의 화려함은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까지 살면서 장미가 사람을 홀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장미는 누군가에게는 프러포즈를 위한 수단이자,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한, 모든 꽃 중에 가장 빨간 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나와 같이 이러한 생각을 해왔던 그 모두라도 경북대 캠퍼스에 퍼져있는 장미들을 본다면, 아마 더는 장미가 그 정도의 가치에 머무는 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경북대의 장미는 각자 다른 색상의 옷을 입고, 다른 꽃봉오리 모양을 가지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모란같이 커다란 장미도 있고, 상아색과 분홍색의 적절한 그러데이션으로 이루어진 장미도 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이 5월에 이 글을 보았다면, 당장 경북대학교의 장미들을 보러 왔을지도 모른다. 이 글을 현재 본가에 내려와 있는 이곳에서 쓰다 보니 필자인 나도 다소 5월이라기엔 덥고 뜨거웠던 경북대의 화려한 5월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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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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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min2021-08-28 17:45:36

    역시 꽃은 장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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