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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병 재난 상황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대구는?
  • 편집국
  • 등록 2021-09-07 11:32:11
  • 수정 2021-09-07 1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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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 채호병 동문이 경북대 학보사에 기고한 칼럼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약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1년 8월 10일 기준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213,987명, 대구는 12,332명으로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구시민들의 피로감은 점차 누적되어가고 있다.

2021년 3월 대구시와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실시한 「코로나19 대구시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구시민 중 정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는 비율은 43.2%로 전년 대비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3.1%p 증가하였다.

본 조사에서는 대구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우울, 불안, 분노 등 정신건강영역에 대한 여러 척도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그중 참여자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31.3%로 전년(32.2%) 대비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낮지 않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대 여성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48.1%로 전 연령대 성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경제 활동, 사회 및 여가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약이 있고 신체건강을 넘어 정신건강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인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코로나19와 우울이라는 용어는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확진자의 경우에는 ‘내가 무엇을 잘 못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까?’,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주변에서 안 좋게 보지는 않을까?’라는 걱정으로 신체 증상에 대한 어려움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확진자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혹시나 내가 감염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과 경제적, 사회적 활동의 제약으로 인한 답답함, 현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등 다양한 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대구시민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블루로 대표되어 지는 정신건강문제에 대한 예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습관과 수면 관리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 수칙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다. 식습관과 수면 등의 생활리듬이 불규칙하게 된다면 신체건강은 물론 정신건강에 대한 면역력 역시 저하될 수 있다. 또한 가족, 친구들과의 소통을 지속하고 자신만의 취미 활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등의 비대면 방식의 다양한 여가 활동들이 소개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해 믿을 수 있는 정보를 받아들여서 실천해야 한다.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공식적인 정보 이외 다양한 매체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어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을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격려하는 것도 중요하며 주변에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를 돌보고 도와주는 것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코로나19와 같이 감염병 재난 상황에서의 우울, 불안 등의 정서적 반응들은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라 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진다면 수개월 내에 회복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정서적 반응이 과도하게 지속되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수준이거나 정서적 반응과 더불어 식욕 저하, 가슴 답답함 등의 신체 반응이 동반될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여러 기관이 있으며 대표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와 정신건강복지센터(1577-0199)가 있다. 정신건강문제는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여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선뜻 병원부터 방문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구에는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1개소와 8개 구·군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 8개소가 운영 중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정신건강평가, 상담, 교육, 집단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일부 서비스 예외)로 이용가능하다. 코로나블루 등 정신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이용하기 바란다.

코로나19가 언제 종식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대구시민 모두 지금까지처럼 앞으로의 시간도 잘 극복해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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