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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관계, 가까운 곳부터, 할 수 있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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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2-01-02 06: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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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탄소년단의 대중가요


프로파일 빈손 김상진 ・ 2021. 11. 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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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an echo in the forest

하루가 돌아오겠지

아무 일도 없단 듯이

Yeah life goes on

Like an arrow in the blue sky

또 하루 더 날아가지

On my pillow, on my table

Yeah life goes on Like this again


이 음악을 빌려 너에게 나 전할게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


- 방탄소년단 가사 중 일부



방탄소년단이 노래하듯 코로나19 시기에도 삶은 계속된다. 사람들은 펜데믹으로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아~ 다행히 아직 여태 안 변한 우리 사이가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일도 ‘아직 여태 안 변한 우리 사이’에 있다.




아직 여태 안 변했네

먼저 살필 것은 ‘아직 여태 안 변했네’ 할 사이, 즉 기존에 맺은 관계부터다. 우리 복지관에서는 작년에 코로나19 시기 건강지원을 위해 어르신별로 보행 수를 제안하고 만보기 앱을 설치하여 일주일 단위로 체크해드렸다. 어르신들은 한 주 한 주 숫자로 정확히 확인되다 보니 걸음수를 늘리거나 유지하고자 노력하셨다. 재미있는 것은 많은 어르신이 혼자 걷기보다는 삼삼오오 모여 걸으셨다는 거다. 일부러 조를 짜드린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리하셨다. 코로나19라도 이미 연결된 관계를 깨뜨릴 수 없는 모양이다.


사회사업으로 할 일은 이미 연결된 관계에서 시작할 일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매일 보는 가족, 종종 만나 대화하는 친구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하는 일이며, 자연스럽게 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수단을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기관이 가족 단위로 놀이를 제안하고 그림대회를 진행한다. 이웃에게 부침개를 나누거나 이웃과 함께 식사하는 일을 주선한다. 놀이, 그림대회, 부침개, 식사는 수단이고 결국 기존에 맺은 관계를 더 가깝고 풍성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 사이

다음으로 ‘우리 사이’라고 느끼는 관계를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사람들이 ‘우리’라고 여길 수 있게 가까운 곳부터 시작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만큼 해야 한다. 우리 복지관은 아파트 층별로 좋은 이웃 한 분씩 세워 이웃을 살피고 만나는 가양5프렌즈를 하고 있다. 가양5프렌즈 모임에서 주민이 서로 인사를 잘 나누면 좋겠다고 하여 가양5데이를 시작했다. 숫자 5가 들어가는 5일, 15일, 25일에 비타민, 수세미 같은 작은 선물을 들고 같은 동 사람에게 전하며 인사 잘하며 지내자는 캠페인을 한다. 심리적 물리적으로 가까운 같은 동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인사 하고 잘 지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가까이 살며 인사하는 사이가 되니 안부를 묻고, 안부를 묻기 위해 서로 더 관심을 갖게 되는 식이다.


여름에는 콩국수 모임을 했다. 전에는 복지관 강당에 많은 인원이 모이고 근처 식당에서 다 같이 식사를 했다. 코로나19 시기라고 아예 안 모일 수는 없고 동별로 작은 모임으로 바꾼 것이다. 콩 국물은 복지관에서 준비하되, 국수, 김치, 반찬, 후식은 주민에게 부탁했다. 식사 장소도 가양5프렌즈 댁에서 하자고 제안했다. 동별로 적은 인원이 모였지만 상은 풍성했다. 집을 내어 준 프렌즈는 국수와 김치를 준비했고, 어떤 프렌즈는 도토리묵, 겉절이, 어떤 프렌즈 수박, 과자, 어떤 프렌즈는 빈손으로 오기 뭣해서 자기가 가장 잘하는 냉커피를 만들어 왔다. 각자 ‘할 수 있는 만큼’에서 출발해야 부담이 없다. 부담이 없어야 ‘우리 사이’가 자연스럽게 되고 꾸준히 이어진다.


[출처] 기존 관계, 가까운 곳부터, 할 수 있는 만큼|작성자 빈손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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