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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차 손혁준의 독일생활기
  • 편집국
  • 등록 2022-01-02 08: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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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손혁준(14학번) 동문과 카톡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성희자 :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손혁준 : 독일도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서 백신패스가 이루어지고 있고, 외국인 노동자인 저는 여권까지 챙겨들고 다녀야 하는 상황에 있어요.


성: 외국인으로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손 : 미국에 살때는 영어면 되는데, 독일어가 능통하지 않아 영어로는 한계가 있는 점 말고는 없어요.

독일이 다소 사회주의적인 면, 예를 들면, 인턴 노동자에게도 세금을 많이 뗀다던가(23%),

기업이 돈을 많이 벌려고 생산을 마구 늘이거나 하지 않는 점이 생소하네요. 예를 들면 '압티밀'이라는 분유가 꽤 인기있는 품목인데, 한국이나 중국에서 물량을 더 받고 싶어하고 원가에 1.5배를 지불하려고 해도 생산을 늘이지 않아요. 서민들도 좋은 분유를 사먹을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과도한 매매자는 블랠리스트에 올려서 팔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들..


성 : 멋진 기업인데요!. 


성 : 미국과 독일을 비교하면 어때요?

손 : 미국은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나라여서, 이윤이 생기면 생산을 확대하고, 인턴근로자에게 월급여는 적게주지만 세금도 적게 떼고, 그나마도 환급해주며, 회사에서 팔던 물건이 남으면 인턴에게 되팔수 있도록 해준다. 

독일은 절차가 워낙 까다로와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한인타운에, 한국기업에 근무하여서 여기가 외국인가 싶을 정도였다. 

독일은 동양인이 거의 없고, 정말 외국 같아서(?) 좋다.


성 : 본인은 어느 나라에 살고 싶은가? 독일과 미국 중에서

손 : 독일에서 살고 싶다. 독일 사람들은 의욕이 없다. 공부도 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100이 있다면 공부하는 사람이 20명 정도. 계층의 이동도 딱히 기대하지 않는다. 남들과 같은 형태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 각각 자기 좋은 대로 살고 거기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다. 

성 : 독인은 안정적인데, 재미는 없는...

손 : 맞아요. 재미있는 지옥이고 재미없는 천국이 여기서 나온 말 같아요.

     한국에서 저는 나름대로 치열하게 공부했는데 성적도 안나오고,

    리투아니아 교환학생 갔을 때, 유럽에서 좋은 학교에서 온 학생들과 공부할 때, 한국에서 하는 공부의 1/5도 안해도 A+을 받았다. 유럽학생들도 공부 별로 안하는 것 같았다. 외국에서 공부할 때 나보고 잘한다고 하고 좋은 결과를 냈다. 

한국에 유학온 외국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의 행복한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변한 것 같다.

한국은 나이와 직업, 경제적인 수준을 정해놓고 거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하는 것 같다. 외국에서 보면 한국은 굉장히 잘사는 사라인데도 자살율이 높은 것은 남이 하는대로 살지 못하면 실패라고 생각하는 문화 때문인 것 같다.

성 : 그런 것 같다. 나이나 학벌이나 직업이 어떠해야 한다는 규범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지 않으면 실패, 맞으면 성공이라는 이분법적인 틀이 존재하고, 그 틀이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해서 자살로 연결되는 것도 맞는 것 같다..

외국은 나이와 상관없이 결격 사유없으면 채용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성 : 한국은 청년들이 주식이나 코인에 열광하는데, 독일은 어떤지?

손 : 독일 청년들이 주식 이야기 하는 거 잘 못 들었고,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독일은 세금만 잘 내면 평생이 보장되니까... 딱히 열망이 없는 것 같다..


성 :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손 : 다음에 독일을 더 알게 되면 많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22. 1. 2. 오전 7:32-8:26 한국시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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