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메일전송
동문 인터뷰 : 하이봉 sc 제일은행 상무보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2-01-09 10:20:48
  • 수정 2022-01-09 10:23:38

기사수정

성희자(경북대교수)와 87학번 하이봉 (SC제일은행 상무보)와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SC제일은행에서 리스크관리부장 겸 여신감리팀장으로 일하고 계시는 동문이라 일반 기업에서 일하는 동문의 근황을 공유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모셨습니다.


 

성희자 : 안녕하십니까? 성희자입니다. 케이윌타임즈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은행이름이 스탠차은행인가요?

하이봉 : 반갑습니다. SC제일은행이라는 외국계 시중은행입니다. 저는 제일은행에 입행했고, 외환위기 때 미국 뉴브리지캐피탈이 제일은행을 인수했고, 이후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인수했죠. 제가 전공분야도 아닌 은행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제 이야기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성 : 현재 직급이 지점장이십니까?

하 : 기업금융지점장 역임하고, 지금은 본점에서 리스크관리부 및 여신감리팀을 이끌고 있고, 직급은 상무보입니다. 

성 : 그럼 임원이신건가요?

하 : 저희 은행은 상무보 다음인 전무부터가 임원입니다. 전무, 부행장, 은행장이 임원이시죠.

 

성 : 아~ 은행직원이라면 부러움을 살 지위에 오른 분이시네요.

하 : 아뇨, 그냥 은행원이죠. 가치관, 즉 직장생활이 자기에게 어떤 의미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죠. 요즘은 직장에서의 승진보다는 워라벨과 재테크 등 개인적인 관심사에서의 성취를 더 중시하는 직원들도 많죠. 참고로, 외국계 은행은 국내은행과 달리 직급이 높아질수록 연봉도 높아지지만 그에 상응하게 일도 많아집니다. 요즘 하루하루 ‘Burn out‘이라는 말이 실감 납니다. 저 스스로는 대단하다거나 뭘 이루었다는 생각은 없고요.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보상 차원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의 자리에까지 온 것 같습니다.

 

성 : 우리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런 보상을 다 받는 것은 아니잖아요.

하 : ‘운칠기삼’이죠.

성 : 언제 입사하셨나요?

하 : 제가 87학번이고 ROTC 했고, 91년 졸업과 동시에 군대가서 93년 6월에 중위로 제대하고 그 해 8월에 입행해서 지금까지 약 29년이 되나요.

성 : 긴 세월이네요. 한 30년 정도인데. 제일은행이 여러번 주주, 주인이 바뀌었잖아요. 주인이 바뀌면서 오는 어려움이 어떤 게 있었나요? 어려움이 없으셨나요?

하 : 제가 처음에 입행한 제일은행은 국내은행이라, 그 당시 대부분의 은행이 상업계 고교를 졸업하신 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대학 출신은 드물었어요. 특히 저처럼 은행과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전공을 공부하고, 군 제대한지 얼마 안 되는 사람에게는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우선 그 당시 은행에서 흔한 주산도 못했고, 12자리 계산기로 버텼죠. 사람이 계산하기에는 계산기보다 주산이 빨라요. 은행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었던 데다가 실적 독려가 강했죠. 특히, 당시에는 신용카드 신규 유치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했는데, 기존 직원들은 아는 사람 다 동원했던 터라 더 이상 소스가 없으니 신입행원이 좀 나서달라는 눈치(?)가 강했죠. 그 때문에 결국 몇 달 못 버티고 은행 그만두고 직장을 옮기는 동기들도 있었어요. 내가 이런 거 하려고 대학졸업하고 은행 들어왔나는 회의가 드는 거죠. 다행히 저는 서울소재 대학 학군단에 근무하는 ROTC 동기의 도움으로 대량 신규를 유치하는 바람에 지점 고참들의 귀여움(?)을 받았죠. 예나 지금이나 은행에서는 실적 좋은 직원이 최고죠.

 

성 : 그 때의 성공경험이 하이봉 행원을 은행에 안착하게 된 것 같네요. 본인의 아이디어가 먼저 있었고, 주변 자원도 있어서 성공경험으로 연결된 것 같아요.

하 : 서투른 업무는 시간과 학습이 해결해 주더라구요. 실수하면서 배우고, 고참들과 야근하면서 친해지고, 술도 많이 마시고, 체육행사도 같이 하고, 한해 두해 버티다가 보니, 계산은 느리지만 어느 듯 반쯤은 은행원이 되어 있더라구요. 공부도 많이 해야 했죠. 상고와 달리 대학에서 은행에 대해 가르쳐 주는 학과는 없죠. 대학에서의 전공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과는 법, 회계 정도죠. 은행에서 실무하면서 이론도 공부해야 하죠. 그 당시에는 대리 진급하려면 몇가지 시험에 합격해야 됐죠. 수신, 여신, 외국환, 부수업무, 전산, 영어 등의 과목 중 5과목을 합격해야 했죠.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요. 물어보신 것처럼 은행의 주인이 여러 번 바뀌긴 했는데요, 본질적으로 그 분들도 모두 한국에서 은행업을 하기 위해 온 것이고, 그 일을 잘해 줄 직원은 언제나 필요 하죠. 문제는 제가 그러한 자질을 갖추고 있느냐는 건데, 시중은행과 확연히 다른 건 외국인 주주가 오면서 업무능력과 함께 영어가 중요해 진거죠. 요즘 은행일도 PB, 외환딜러, 기업금융지점장 등으로 전문화 되면서 각 분야에 요구되는 업무능력과 영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가는데서 오는 어려움이 제일 크죠. 둘 중에 지금 저는 영어가 제일 힘들죠. 아무래도 다시 태어나야할 것 같아요. 

 

성 : 외국으로 주주가 바뀌게 되었을 때 은행조직문화가 달라졌을 것 같은데. 어떠했는지? 근무하신지 얼마 정도 지난 후 주주가 바뀌게 되었나요?

하 : 1999년 IMF 상황에서 은행 구조조정하면서 주주가 바뀌게 되었어요. 제일은행 입사 후 6년 정도 되었어요. 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뀌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죠. 완전히 다른 직장이 되었죠. 국내 회사 다니다가 졸지에 외국계회사에 취직한 거나 마찬가진 거죠. 초기에는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잘 나갔어요. 해외지점 근무하고 온 직원들과 평소 영어공부 열심히 한 분들이 잘나갔죠. 문제는 은행은 일을 해야 하는데 이분들은 영어는 잘하는데 업무에 좀 약하신 편이죠. 대부분 일 잘하시는 분들은 야근하느라 학원갈 시간이 없어 영어가 안됐고. 사실 제일은행에서 잘 나가던 분들은 영어가 절실하지는 않았죠. 외국 지점 근무할 거 아니면. 

시간이 지나니 통번역 인력이 언어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고, 실무에 밝은 직원들이 중용되었죠. 그렇지만 영어되고 일 잘하시는 분들은 국내 뿐만아니라 홍콩, 싱가폴 등 해외에 근무하는 기회를 가진 직원들도 있습니다. 외국계은행의 혜택을 톡톡히 본 분들도 많죠. 어떤 분야에 있던 국제화시대에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정보를 습득하는 양과 깊이에 있어서 여러모로 유리한 것 같아요. 

 

저도 영어와 실력을 한방에 해결하려고 늦은 나이에 CFA에 도전하게 되었고, 파생상품이나 재무제표분석을 원서로 공부하면서 둘 다 많이 늘었죠. 그 덕분에 은행 내 각종 TFT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던 같습니다. CFA는 레벨2까지만 통과했고, 레벨3는 은퇴하고 시간 많을 때 마무리 하려고 생각 중입니다.

 

성 : 제가 들어보니. 우리가 성장하는 시기 자체가 정보나 자원이 별로 없었는데, 본인이 주도적으로 알아보려고 애쓰고, 본인이 성공할 수 있는 요소 중에 하나가 배우겠다는 마음과 자세. 실제로 공부하는 것... 이런 것이 새로운 상황이 생겼을 때 활약할 수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성 : 마지막으로 은행에 입사하고자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당부 혹은 조언이 있을까요?

하 : 누군가 ‘요즘 세무사는 세무를 잘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만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취업경쟁이 치열하다가 보니 시험을 통과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이겠지요. 은행으로 목표를 잡았으면 입행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우선 준비하는 은행이 요구하는 조건이나 자격을 갖추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면접전형이나 자기소개서에서 얼마나 자신을 잘 어필할 수 있는지도 생각하고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행하고 나면, 처음부터 폼 나는 일 안준다고 너무 실망 말고, 기초와 실력을 다지시면서 미래를 준비하기를 바랍니다. 세상은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참고로,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 사회복지전공을 강조하는 좋은 팁을 하나 소개해 드리자면,

요즘은 ESG가 대세입니다. 모두가 ESG 선도기업이라고 광고합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의 약자인데, 지금은 당장 돈 많이 버는 것보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 좋은 기업이라는 것이죠. 우리 사회복지인은 이 중에 S와 깊은 관련이 있죠. “사회복지인은 심성과 마인드로 고객을 대하고, 직원들을 보살피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이익을 배려하는 의사결정을 한다면 우리 회사는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는 좋은 기업될 것이며, 제가 이 회사의 S를 책임질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하고 자신 있게 외치십시오. 모쪼록 제 경험과 생각이 후배님들의 고민을 덜어드리는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성 : 바쁜 새해에 인터뷰 요청을 드렸는데,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
facebook
사회복지학부 재학생 유투브 채널
인스타그램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