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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인터뷰 박보리관장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2-01-23 12:03:56
  • 수정 2022-01-23 1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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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가정복지회 가정종합사회복지관 박보리 관장님과 성희자교수(경북대 사회복지학부)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박보리관장님은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83학번으로, 학과 최초로 종합사회복지관에 취업한 경우입니다. 민간 사회복지실천의 역사적 증인이라고도 볼 수 있는 선배님입니다. 사회복지 후학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희자 교수 : 관장님 바쁘신데 인터뷰에 시간내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처음 입사하신 때가 언제?

박보리 관장님 : 1987년 1월 1일자로 입사. 그 당시는 한국어린이재단이었어요. 93년까지 7년 정도 근무하였어요.

 

성 :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사회복지현장을 가신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특성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을 것이고 보람도 있으셨을텐데요.

박 : 86년에 시험과 면접을 보고, 어린이재단 입장에서는 서울에서 근무해주기를 요청했는데, 우리는 선배도 없었고, 잘 모르고, 대구에 사는 사람으로서 학교와 연계하면 좋겠다 싶어 대구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하니 대구로 발령을 내 주었어요. 우리학과는 신설학과라 선배도 그렇고 경험도 부족해서 당시 김태영교수님에게 도움도 요청하고 협력했어요.

당시 대구대학교 출신의 사회복지 선배들은 많아서, 모르면 물어보면 잘 가르쳐주고 도와주었어요.

우리 때는 신설학과라 선배가 있어 알려주었던 것도 없었고, 나 스스로 자원봉사도 한번 해 본 적 없이, 현장에 대한 경험도 없이 취업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취업해서 복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사소한 행정업무까지 새로이 다 배우고 일하게 되었지요. 당시 한국어린이재단 대구지부가 지부장님 포함해서 4명의 직원이 일했는데, 지금 상황과 비교하면 아주 작은 조직이었지요. 그래도 하나씩 잘 가르쳐 주고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성: 7년동안 계시면서 일본에 파견 가신 적이 있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가시게 되셨나요?

박 : 89년 3월말 일본 전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동남아시아 8개국에 있는 사회복지종사자들을 초청해서 1년동안 사회복지 실무 연수를 시켜주는 프로그램인데, 어린이재단에서 한번 지원해보라고 독려해 주어서, 선발과정을 거쳐서 선발되었어요. 시험과목은 영어번역, 한자, 사회복지 지식.. 이런 내용을 시험으로 본 것 같아요. 선발과정에 통과하니까 연수를 보내주었어요.

현재는 36기까지 내려 갔는데.. 내가 연수를 갈 때는 6기였어요. 초기였지요.

 

성 : 연수를 다녀오시고 한국어린이재단을 그만두게 되시게 된 이유는?

박 : 연수를 다녀와서 3년 정도 더 근무하다가 과장으로 승진하게 되었어요. 어린이재단은 승진하게 되면 타 지역으로 순환보직을 보내는데, 포항으로 발령났어요. 그 당시는 지금과 달리 멀리 출퇴근하는 개념이 흔하지 않았어요. 그 때 결혼했는데, 나는 일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시댁 어른들이 멀리 출퇴근하는 것이 힘들고 아이를 키우기를 원하셔서 그만두게 되었어요.

 

성 : 다시 사회복지현장으로 돌아오시게 된 계기는 ?

박 : 그만두고 출산하고 좀 쉬다가, 가정복지회에서 신당복지관을 위탁받게 되면서 경력직이 필요해서 95년 9월 1일부터 어린이집 원장과 복지관 부장 겸직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성 : 경력단절은 약 2년 정도? 처음부터 관장으로 취임하셨던 것은 아니고요?

박 : 아니었어요. 3년 정도 있다가 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98년에 관장이 된 것이지요.

성 : 사회복지현장의 총경력은?

박 : 33년 정도. 가정복지회는 30년이 안되지만, 전체로 보면 33년.

성 : 긴 세월이네요. 87년이면 사회복지실천의 역사로 보면 사회복지 1.5 세대 정도인데, 이렇게 긴 세월을 정리해 보자면 어떠신지요?

박 : 학교 다닐 때는 선배가 없고 현장활동에 대한 감각이나 경험도 없어서 어려웠지요. 다른 학교 출신 선배들에게 물어보고해서 동문이 없어 힘들었거나 그런 일은 없었어요.

종합사회복지관은 노태우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임대아파트에 사회복지관을 설치하는 것이 확대된 계기였지요.

어린이재단의 사회복지관은 대구에서 1호 복지관이었지요. 

시대마다 사회복지 영역의 확대에 맞게 우리나라 사회복지사들이 잘 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점은 아직 우리나라에는 파킨슨 어르신 전문 주간보호센터는 운영되고 있지 않은데. 이런 전문 주간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싶네요.

반대로 한국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다른 어느 나라 보다 앞선 제도이지요. 이런 것들은 상당히 자랑할 만합니다.

 

성 : 지금까지 가장 보람있었던 일이 있었다면?

박 : 초기에 어린이재단에서 케이스웤(지금은 사례관리라고 함)으로 소년소녀 가장 세대를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대상자를 공부시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고, 그렇게 지원했던 대상자들이 공부하고, 자립하고 결혼하여 한 가정을 꾸려서 찾아올 때..

그리고 산재로 실명당한 가구주가 있던 가정에 개입했던 사례들이 생각나네요. 실명당한 가구주는 술마시고 가족들에게 폭력적이었던 분을 장애인기관에 연결하여 흰지팡이 사용법을 알려주고 가구원을 지원했던 그 가족들이 자립하여 일반 시민으로 살아가고 복지관에 찾아와서 감사하다고 한 일..

그 당시 신입이라 크게 전문성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심혈을 기울였던 것 같지도 않다. 다만,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개입을 약간 거들어주었을 뿐인데, ‘박보리 선생님’ 때문에 잘 성장했고, 떡집 사장도 되었다고 물어 물어 저를 찾아와서 고맙다고 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계속 이 일을 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성 : 계속 빈곤 가구로 남을 수도 있었을 텐데. 사회복지사의 개입으로 일반 시민으로 생활할 수 있게 한 것은 굉장한 일이지요. 

관장님은 복지관도 관리하시지만 법인의 사무총장도 하고 계시는데, 두 가지 일을 하면서 어려움과 보람이 있다면? 

 

박 : 복지관 일은 각 업무를 파악하고 직원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역량에 따라 배치하면 되는 일이고, 법인 업무는 이사회와 연결해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진행하도록 지원하는 업무라 크게 어려운 일은 없어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잠을 줄이는 방법으로 일을 열심히 했고, 전에 사무총장이 기틀을 잘 닦아 두어서 잘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여성이지만 법인의 총장 직책을 믿고 맡겨준데 대한 감사가 더 커요.

 

성 : 외람되지만 그 당시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인데, 어떻게 사회복지 전공을 선택하게 되셨나요?

박 : 저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내가 고3 때 좀 아파서 원서도 어머니가 고3 선생님과 썼어요. 좋은 일 하고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해서 지원했어요.

 

성 : 후배 사회복지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박 : 요즘 세대들이 편하게 일하고 싶어하는데, 일에 대한 소신과 가치관이 있어야 한다. 삶에 대한 가치관에 일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본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 편하게 살고 싶다.. 이런 것 보다는 삶의 목적에 맞는 일을 생각하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 대부분이 남보다 뛰어난 삶을 살고 싶어한다. 나는 남다른 삶을 살라고 권하고 싶다. 남보다 뛰어난 삶이란 남하고 경쟁해서 남을 밟고 올라가야 하는 의미가 많지만, 남다른 삶은 가치관에 맞게 갖가지 다양한 삶을 생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회복지를 선택하는 사람은 특히 더 남다른 삶의 의미를 두어야 선택이 가능할 것 같다. 사실 사회복지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떤 조직에서도 소신과 가치를 요구한다고 본다. 

사회복지는 사람을 살리고 사랑하는 인인데, 나만 생각하면 사회복지사로 일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본다.

 

성 : 현재의 사회복지 현장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시기에 일했던 선배님과의 인터뷰 내용이 오늘을 살아가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많은 메시지가 있을 것을 생각됩니다.

박보리 관장님의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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