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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
  • 편집국
  • 등록 2022-03-09 17:5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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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시현 동문의 글

<아빠랑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


열 살 아들과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연수사 마당에 주차하고,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가 정상을 조금 남겨두고 등산로를 이탈했다. 


작년에 동료들과 산행할 때, 그때 아이들과 같이 갔다가 길을 잃고 산을 헤맸다. 


그후로 

딸은 산을 등졌고 

아들은 등산로를 등졌다. 



오늘은 일찌감치 등산로를 벗어날 계획을 아들과 함께 짰다. 


그러나 아들은 오늘 일기장에 버젓이 ‘오늘 아빠랑 산에 갔다가 길을 잃었다’고 

적었다. 

‘자발적 잃음’이랄까. 


오가는 길에 운 좋게도 얼음 무더기를 세 곳이나 만났다. 

기어오르고 타고 내려오며신나게 놀았다.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오는 수요일에 다시 오자고 했다. 

친구에게 전화해서 같이 오자는 목소리에 흥분과 설렘이 짙다. 


수요일에는 비료포대를 가져오겠단다. 

등산로에서 낙엽을 타고 얼음에서 썰매를 타자고 했다. 


등산, 강아지 산책, 아궁이 군불…


친구들과 놀기 바쁜 아들과 오랜만에 긴 시간 함께했다. 



해를 넘길 때 찢어진 왼쪽 발목 인대가 덜 아물었는지 가끔 저렸다. 


2022년 3월 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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