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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자유는 작지 않다
  • 편집국
  • 등록 2022-04-03 08:18:22
  • 수정 2022-04-03 18: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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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7 김행섭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건물이나 상징물 혹은 거리가 있다.

어떻게 기회가 닿아서 늘상 휙 지나가던 곳을 걸어볼 일이 생길 때가 있다.

그러면 아~ 여기가 이런 곳이구나! 라는 작은 탄성을 느끼며 그 지역에 대해 구석구석 좀 더 자세히 알게 된다.

물론 한번 그렇게 가 본다고 해서 그 지역을 다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뭔가 끌리는 매력이 있어 다음에 다시 그곳을 가보게 된다면 또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상담을 하는 것도 이와 좀 비슷한 면이 있다.

처음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상대방에 대해 아는 것은 정말 백지상태이다.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어떻게 이 분은 이렇게도 험하디 험한 인생을 살아왔을까! 싶을 때도 있고, 내가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에 대해서 듣게 되면 존경심이 생기기도 한다. 또 이 분이 처한 어려움이 어떤 과정을 통해 발전되어왔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상담횟수가 거듭되다보면 왜 이 분이 이런 삶을 살게 되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상상이지만 그 분의 삶이 내 마음속에 좀 더 자세하게 그려진다.



우리가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오게 된 데에는 개인의 역사와 삶의 과정과 많은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뒷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그것은 잠시잠깐의 생각으로 다 이해할 수도 없다. 인간이 가진 기억의 한계 때문이기도 하고 선택적 망각의 작동 때문이기도 하리라.


어쩌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러한 자신의 궤적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만나보고 현재 자신과 연결해 나가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 그러노라면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어떤 행동이라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 있겠는가?


단지 다가올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는 지금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현재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에 온 에너지가 다 가 있지 않나 싶을 때가 많다. 게다가 그 에너지는 현재의 자신을 비난하고 부적절하게만 여길 뿐 자신이 그렇게 까지 된 과정에 대해서는 봐주지를 않는다. 한두번 생각해보고는 좌절해버린다. 그러면서 한발짝도 못나가고 그냥 그 자리에 머무르며 자신을 그러한 존재로 단정해 버리려고 한다.



이 얼마나 비논리적인 결정인가?

또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태도인가?


새로운 길 하나를 알려고 해도 자주 가고 익숙해 져야 하듯...

자신의 현재와 연결된 과거라는 길도 자주 “들락날락”하며 친근해져야 한다. 편안하고 잘 다져진 길이 나야 한다. 그 길의 끝에서 지금의 나를 만나 얼싸 안아야 그 따스함으로 한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어떠한 삶의 과정으로 인해 너무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는데 좀 더 사람들과 어울리며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너무 눈치를 많이 보는데 이제는 좀 소신을 가지고 떳떳하고 싶다면..., 나 자신이 너무 무능력하게 보이는데 이제는 좀 자신의 작은 능력이라도 인정하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고 싶다면 ...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할지 선택할 “조그만 자유”는 축복처럼 언제든 개인에게 열려있다.



누가 있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할 자유를 제어할 수 있겠는가?




[출처] 조그만 자유는 작지 않다.|작성자 상담하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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