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동문인터뷰 : 86 권득문 동문
  • 편집국 편집장
  • 등록 2022-04-17 18:42:58
  • 수정 2023-09-11 12:09:27

기사수정

성희자(84)기자가 86 권득문 동문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성희자 : 대학을 졸업하면서 얀센이라는 외국계회사에 입사하시게 된 계기는?

 

권득문 : 졸업 당시 요즘 표현으로 하면, 흙수저 출신 청년가장이라 대학원진학의 꿈을 접고 보다 빨리 경제적인 자립을 이룩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졸업을 할 당시에는 경제성장률이 높을 때라, 은행을 비롯한 여러곳에 취업이 되었지만, 5일 근무에, 급여가 높은 얀센이라는 회사가 눈에 띄었고, 여러 가지 조건이 잘 맞아 입사하게 되었어요

제가 군대생활을 카튜사에서 하게 되었는데, 미군 부대 생활 중 병원에서 느낀 좋은 기운이 있어 외국계 제약회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의약분업이라는 제도가 시행 전이라, 글락소나 화이자 같은 회사보다 얀센이라는 회사가 가장 월급도 많이 주고, 굉장히 인상적인 한국출신 CEO 가 운영하는 회사였고, 입사 면접에서부터 좋은 인상을 가져 그 곳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물다섯  : 육군병장


성 : 취업이 쉽지 않았을텐데...

권 : 대학 재학시절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고, 유학도 고려하던 상황이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군대도 카튜사에 입대할 수 있었고,, 외국계 제약회사인 얀센에 취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성 : 전공이 사회복지 여서 회사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나요?

권 : 외국회사여서 인지는 몰라도, 얀센은 특정부서를 제외하면, 모두 영업사원으로 출발해서 1-2년 지난 후 계속 영업을 하던지 다른 부서로 이관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는데, 저는 2년 영업사원을 마치고 마케팅 부서로 이관되었어요. 영업부서의 경우, 전공보다는 고객과의 관계, 조직 내부에서의 협업등과 같이, 초등학교 때 배운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영업이나 마케팅 업무를 할 때 어차피 직원들 간의 관계를 잘 하고, 남을 배려하고 그런 성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복지 전공이 저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미국 본사에 갔을 때에도 저를 도와준 직원이 사회복지전공이라 반갑게 인사했던 기억이 있네요.

 

1999년 필라델피아 : 존슨앤존슨 본사 방문 기간 중 


성 : 얀센에는 얼마 정도 근무하셨어요? 일하면서 만족하셨나요? 좋았던 것은 어떤 것인가요

권 : 약 13년 정도 근무했는데. 외국계 회사는 특히 미국계 회사는 성과를 내면 인정해주고 역할도 달라져요

타이레놀이라는 두통약 아시지요?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이 두통약으로 알고 있지만, 당시는 펜잘, 게보린, 사리돈과 같은 약들이 두통약으로 가장 많이 팔릴 때였습니다

그때 한국계 미국인이 타이레놀 PM(product manager)을 맡고 있던 직책을 제가 주임 때, 이어받게 되었습니다. 타이레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통제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마케팅 교과서에서도 언급되는 브랜드입니다. 영광스럽게도 광고와 마케팅을 전적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재직중에 판매량이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렸어요. 보상의 일환으로 회사가 MBA과정을 전액 지원 해주어, 석사학위를 받게 해주어, 졸업할 때 못 이룬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2001년 그리스 : OTC workshop 에게해 선상에서 팀원들과 함께



성 : 화이자에서도 근무하셨다고 들었는데?

권 : 성과를 기반으로 능력을 인정받고 나면, 자연스레 헤드헌팅 같은 회사들에서도 접촉이 많아지고, 동시에 한단계 성장을 위해서는 (특히 외국계회사 들 사이에서는) 이직이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헤드헌터(head hunter)들을 통해, 한 두곳의 회사를 알아본 후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100년 넘는 기간 동안 메이저 제약회사로 자리하고 있던 화이자(Pfizer)로 이직하게 되었어요. 화이자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의약품 분야에서는 세계1위 회사입니다. 다우30 회사 중에서도 매우 드물게 100년 가까이 최고의 자리에 있는 우량회사 입니다. 1차대전 때 페니실린으로 기반을 다지고, 최근엔 백신을 포함한 수많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에서 소비자의약품을 취급하는 사업부서에서 일을 재미있게 했어요. 일 자체가 아주 재미있었고, 모든 게 경험이고 그래서 당시는 일하는게 즐거웠고 열성적으로 일했던 것 같네요


미국 화이자 본사에서 리스테린 팀과 함께 2006년

 

성 :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일하면서 좋았던 점은?

권 : 두 번째 회사인 화이자는 좀 높은 직위로 갔었어요. 지금은 백신으로 유명하지만, 당시에도 화이자는 100년 넘게 다우존스 30에 포함된 아주 좋은 회사였습니다. 화이자에서 대우가 좋았어요. 해외 출장 갈 때도 개인적으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비즈니스석을 타고 간다던가, 뉴욕에서 미팅할 때는 타임즈 광장에 있는 w호텔로 기사와 차를 보내주기도 하고, 어디를 가든 좋은 시설과 여건에서 일을 했던 기분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지원이 파격적이었어요. 미국 현지에서도 소문이 좋게 난 것 같더라. 영업사원에서 시작해서 마케팅 매니저 역할이니까, 소위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도 롤모델이었나 봐요. 그래서 저한테 친절하고 잘 대해주었던 것 같아요.

 


2007년 대만 학회 : 국제금연운동 학회 참석. 화이자 니코레트관련 활동



성 : 언제까지 조직 속에서 일하셨나요?

권 : 화이자에서 2년정도 근무하며, 나름대로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지만, 화이자와 존슨앤존슨이 합병되면서 회사 사정도 있었고, 결과적으로 존슨앤존슨 계열사인 얀센에서 시작하여 존슨앤존슨으로 끝나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 15년 정도 너무 일에만 몰입되어 있어서 새로운 길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여 제 사업을 시작했어요.

제가 얀센에 입사한 이유가 있었는데, 예를 들면 수입이 급했고, 일에 대한 경험도 필요해서 갔는데, 어느 정도 필요로 하는 목적이 달성되었어요.

앞으로 오래 살아야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겠다 하면서 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05년 스웨덴 헬싱보그에서 트레이닝 참가 중 잠시 들린 덴마크 물고기 공주님

성 : 개인 사업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권 : 2008년도 경, 제 나이가 40대 초반인데요.. 처음에 소개해준 회사를 경영한 적이 1년 정도 있다가 ㈜ 네오엠디를 친한 친구 몇 사람이 모여서 헬스케어를 하면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어요.

 

성 : 네오엠디는 어떤 회사인가요?

권 : 성형외과를 기반으로 하는 피부관리,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일들을 하려고 만든 회사였어요. 중국의 인민병원에서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일도 했어요. 외국인 환자도 많았었는데, 메르스 사태, 사드배치로 인한 한한령으로 인하여 회사가 어려워졌어요.

병원으로 해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배경으로 해서 다른 사업을 해보려고 했어요. 실제로 돈을 벌기보다는 암환자돕기 사업과 같은 일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적인 면보다는 정의로운 낭만파 원장님과 병원경영을 하니, 수익이 잘 나지 않는 흔치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성 : 또 다른 일은 안하시나요?

권 : DMC이엔엠 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려 운영했어요. 성형과 ICT를 결합하고, 셀럽들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H&B(Health & Beauty) 사업을 운영해 보려고 했는데, 코로나19사태로 인하여 엔터테인먼트 완전히 적자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성 : 일을 시작했다가 정리도 하고.. 여러 가지 경험이 많으시네요. 그러면 주력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권 : 현재는 한국여성건강연구소 라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약회사등을 상대로 광고나 세미나 등을 통해 여성 건강관련 콘텐츠 & 연구 사업을 하기 위하여 설립하였고, 베이커리 카페도 운영중에 있습니다. 유명한 셰프가 권유했고, 내 카페에서 내 커피 마시는게 인생의 위시 리스트에도 있어 시작했는데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도 개원을 목표로 현재 연구소 건립작업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17년전에 얀센출신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 이노진이라는 회사에도 관여하고 있어요. 사내이사로 되어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힘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배운게 있어서 새로운 창업을 할 때 도움이 되었어요.

 

베이커리카페




성 : 지금까지 여러 조직을 경험하셨고, 이직이나 창업도 여러번 시도하셨는데, 그런 경험을 통해 지금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권 : 제가 졸업할 당시는 역사상 유래가 없던 호황의 끝자락에 있을 때여서 졸업만 하면 취직할 곳이 넘치던 때였습니다. 그러다가 IMF를 경험한 뒤에는 안정적인 조직인 공무원이 되는 것이 좋은 것이란 인식이 자리를 잡고 있었던 때가 최근 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1인당 GDP가 3만 불을 넘어섰습니다. 소위 아르바이트를 해서도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여년 전, 일본에서 프리터 족이란 것이 생겼났던 거랑 비슷한 상황인데요, 당시의 일본보다는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훨씬 높아졌기 때문에,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만으로 직업을 고를 필요는 없어진 세상이 되었습니다. 학생들 대상으로 강의할 때, 기술의 발달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가 점점 빨라지는 시대에 살게된 세상, 무엇보다도 100년 이상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라는 걸 생각해서 좀더 여유를 가지고 세상에 뛰어들어도 되니 복 받은 세대라는 걸 명심하고, ‘무슨일을 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살건지에 초점을 두면 결과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성 :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동창회장으로서 동문들이나 재학생들에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권 : 벌써 설립 40주년이 되어 가고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동창회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관심을 가지고 재미있어 하는 일로 만나면 연결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케이웰타임즈(KWElltimes)를 창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어느 정도 소통이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면, 다음 단계로 오프라인에서 동문들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지만 기대하시라고 전하고 싶다.

 

성 :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바쁜 시기인데도 동창회에 발전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시다니.. 감사하고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도 감사드립니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
facebook
사회복지학부 재학생 유투브 채널
인스타그램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