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는 “바보 도 터지는 소리?”가 날 때가 있다.
(너무 라떼엔~ 같은 표현인가^^)
내가 왜 여태까지 이걸 몰랐을까...
그래서 막 업되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다 알고 있었다는 표정으로 나를 측은하게 바라보곤 하던 누군가가 생각이 난다^^
난 좀 늦되나보다.
요즘 새롭게 발견한 것은 “장갑의 효과”에 대해서이다.
그다지 재바르지 않은 내가 그래도 주변이 정리되어 지지 않은 것은 보는건 좀 어려워한다.
그래서 손을 움직여 휴지나 걸레 등으로 닦고 좀 치울라 치면
더 귀찮은 것은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는 부담이다.
코로나 세상이 되면서 안그래도 손을 많이 씻는데... 간단한 청소 이후에도 씻어야 하니
이러나 손이 다 닳아 없어지지나 않을까 싶었다.
어디서 생겨난 급한 마음인지~
청소나 설거지를 할 때 맨손을 바로 풍덩! 물에 담그기 잘 하는 나에게
요즘 눈에 들어 온 것이 바로
“장갑” 이다.
약 2-3초만 장갑을 찾아서 끼면, 용도에 따라 목장갑이든 고무장갑이든
손을 빡빡 덜 씻어도 되고, 장갑이라는 버팀목이 힘을 실어주기까지 하는데, 약 1.5배 쯤 도움이 되어 손목도 보호해 주는 것 같다.
어찌 보면 이전에는 이런 지지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내 뼈가 더 튼튼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옇튼
장갑을 생각하면 청소나 뭔가를 치워야 할 때 좀 더 편안하고 든든한 마음이 든다.
우리의 삶에도 장갑과 같은 보호막이 참 많이 필요하겠구나 싶다.
직업병일까?^^
특히 실패했을때 다시 시작하면 되지뭐!~라고 생각할 수 있는 보호막
내 뜻대로 안되었을때, 그래도 이만큼 해온게 어디야?~라고 스스로를 위안할 수 있는 보호막
외로울때도 있지만, 살아있음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임을 감사하는 그런 보호막
그 보호막은 나를 보호할 뿐 아니라 남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다.
나를 보호할 줄 알아야 상대방의 보호막도 지켜줄 수 있을 테니까.
반복되는 삶이 늘 신선할 수 있는 건 이런 배울 거리가 있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장갑을 찾아서 끼는데 2~3초가 걸리는 수고로움이 있긴 하지만...
.
장갑을 끼는 게 좋다고 알고 있는 것과 내가 사용하고 느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인거니까.
오늘도 난 장갑을 끼고
창문에 붙은 이물질을 닦아냈다.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