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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자본주의>를 읽고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2-08-15 09: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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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자본주의> 에바일루즈, 김정아 옮김, 돌베개(출판)



자본은 감정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라는 부제목으로 이 책은 전개되고 있다. 

에바일루즈는 문화사회학자로서 감정이 자본주의 사회에 어떻게 산업화되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감정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고 그 문제를 완화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책은 충격을 주었다. 감정의 문제 보다는 감정의 상태를 문제로 규정하는데 있어서 자본주의가 어떻게 작동하였는가 하는, 말 그대로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문제가 있어서 해결하는 것이 나의 관점이었다면, 

에바일루즈는 문제를 규명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어떤 힘이 어떻게 작동하여 문제로 규정하고, 그로 인하여 어떤 현상으로 전개되는가하는 것이 그녀의 관점이다.

즉, 감정의 격동이나 가라앉음이 프로이드와 제조업, 그리고 문고판의 확장으로 문제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개별적인 주장으로 그쳤을 수 있을 주장을 대중화하여 문제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보편적인 문제로 인정하게끔 만들었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프로이드는 1909년 클라크대학의 강의를 계기로 미국사회에 정신분석이론을 확산시키게 되고, 페미니즘은 남성중심의 정신분석이론을 비판하면서 사적영역에서 여성들의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함축시키면서 프로이드의 이론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대부분의 시민이 잠재적 문제자로 만들어준 것에 오프라윈트리의 쇼가 기여한 바를 제시하고 있다.

치료네러티브가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로(p.111-115)

1. 치료내러티브는 모순되는 감정들을 검토, 해병해준다. 그래서 당사자와 주변인, 시청자를 설득한다. 

2. 종교내러티브의 문화틀을 이용한다. 과거지향적인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틀을 사용하고 삶을 재구축하게 한다고 믿게 한다.

3. 나를 내정신적 행복의 책임자로 만들지만, 아동기와 결손가정에서의 문제가 발생한다고 가정함으로써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 이런 도식에서  support group이 운동공동체를 형성한다. 이를 David Held가 '운명공동체'로 명명하였다.

4. 치료내러티브는 그 자체가 일종의 수행이며, 그 수행을 통해 자기변화를 경험한다.

5. 치료담론은 모방가능하고 친척, 자녀의 자녀, 배우자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면에서 전염성이  있는 문화구조이다.

6. 치료학적 전기물은 경제적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문화적 상품이다.

7. 치료내러티브가 출현하는 배경에는 각종권리 개념들이 개념을 둘러싸고 있고, 개인과 집단을 내고통에 대한 '인정'을 제도적으로 요구하게 되었다.


이러한 치료학이 미국문화에 정착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은 국가, 페미니즘(페미니스트의 치료담론 활용), 베트남전에 참전한 재향군인들, 제약회사와 DSM(미국정신의학협회가 만든 정신질환통계편람)이었다.


우리나라도 현재 대중매체에서 오은영박사를 필두로 한 "금쪽이"가 매우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가 심각한 아이를 중심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리는 것이다. 아이에서 나아가 부부문제, 가족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을 취하고 있다. 

아직 미국의 확산되는 과정을 지나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사회에서 논의가 아직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기존의 심리학과 정신의학과 다른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회복지학의 상담자들은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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