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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자밀 자키의 공감은 지능이다
  • 이연주 책임기자
  • 등록 2022-09-22 02:4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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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자키는 처음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는 더 친절한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한 문장으로!

 

자신에게 부모님의 이혼이 공감 능력을 키우는 훈련장이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공감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와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이상하다. 나는 공감은 타고난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다만, 인간이라면 최소한의 공감능력이 있고, 이는 환경과 교육 등 여타의 상황에서 훈련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러하였듯이...

 

그런 나의 공감 근육이 튼튼해지고 친절함의 폭이 더 넓혀진 공감 훈련의 장은 어디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단 한 곳, 교회다!

 

자말자키는 공감의 유전적 결정요인과 환경적 결정요인 같은 몇가지 주장으로 인간본성의 놀라운 유동성을 이야기하였고, 감정과 공감에 대한 사람들의 통제력을 다루고, 사람들을 공감에 다가가게 하거나 멀어지게 하는 동기를 밝혀 공감의 작동 원리를 말하며 공감의 근육 키우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접촉이론과 그 이론에 관련한 주장을 연구한 많은 연구를 들어 접촉이 외부인에 대한 공감을 증진하려면 필요한 특수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정돈하며 조금 덜 연구된 부분이지만, 공감을 키우는 일에서 서사예술이 맡은 역할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지나친 공감의 위험을 말하기 위해 돌봄 환경, 특히 의료 환경에서 공감이 주는 혜택과 한계를 살펴보았다. 공감피로에 대한 내용은 현장에 있었던 사회복지사로서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친절이 어떻게 보상받게 되는지 그 시스템을 몇 가지 소개하고 있는데, 미국 경찰조직 내에서 있었던 변화, 사회적 정서적 학습 프로그램, 교육 현장에서의 공감적 훈육 등이다. 테크놀로지가 인간의 공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그 양날이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너무나 선명하게 와 닿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많은 연구가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그런지, 나름의 결과(자신이 주장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그러한 상황을 만든 경우가 많아서 조금은 불편한 연구들이었다. 이러한 인위적인 연구보다는 드문드문 보이는 사례들이 더 와 닿았다. 필요악을 수행해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 허리케인 카트리나 생존자들의 이야기, 마인드셋에서는 내가 고정주의자가 아니라, 유동주의자라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 ^^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의문도 생겼다. 마인드셋을 증명하는 연구에서 기사 하나로 고정주의자가 될 수도, 유동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개인의 가치관과 부딪힐 때는 어떻게 되는 걸까?

 

책 전체 내용 중에서 토니의 이야기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였다. 토니가 만난 3명! 두명의 자녀와 그의 존재자체를 보아주었던 도브와의 만남! 나는 모든 사람과의 만남에서 도브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내 깊숙한 내면에 있는 공감에 대한 무한 욕망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왜냐면, 나에게 하나님이 그런 분이셨고,

죽을 것 같은 공감피로와 소진, 번아웃으로 벼랑끝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만났던 하나님은 내 안을 진정한 나로 채워주셨고,

마르지 않고 샘 솟는 생수의 강이 되어 주셨다.

 

"접촉을 통해 바뀐 것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었다."

 

그렇다.

내가 하나님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방식이 완벽히 바뀐 것처럼...

 

토니는 동료들과 함께 '증오 이후의 삶'을 비영리단체로 확장했고, 그 단체는 한때 그가 살았던 어두운 세상에서 사람들을 빼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이것이 토니의 '증오 이후의 삶'을 사는 방식이 된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절대 다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하나님을 만난 이전으로, 

예수님을 내 안에 주로 모시기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그리고, 정말 중요한 스킬 2가지를 채택할 수 있었다.

 

1.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공감으로 인한 염려'를 구분하는 것

2. 상처받아도 괜찮은 장소가 필요하다는 것(여기서는 사이버 공간의 '코코')

 

마지막으로 자밀자키는 "당신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우리는 공감이 파괴된 시대에 살고 있다. 공감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누군가는 자신이 베푼 친절로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있기도 하다.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위험사회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 이 시대상을 그대로 답습하며 그런 세대가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은 두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에게 조금의 공감 근육이 남아있다고 믿고 싶다.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공감의 근육을 발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할 일은 당연히 공감하는 세상을 위한 투쟁이 아닐까.

 

이 투쟁은 영적인 싸움이고, 전쟁이다. 오직 하늘의 권세잡은 자들의 전투!

그 안에서 나는 지금 내가 만나는 이들을 변화시키는 작은 파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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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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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bbit22022-09-22 10:55:34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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