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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의 항변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2-10-26 11:30:29
  • 수정 2022-11-01 17: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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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에 엄지손가락이 차문에 부딪혔다.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말초 신경이 부딪혔을 때의 아픔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프다고 말하기는 좀 더 심한 정도의 통증.....

5개월이 지나도 아직 새로운 손톱이 덜 자랐다.


엄지손가락을 다쳐보니 5개 모두 똑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역할이 있을테지만 엄지가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병뚜껑을 열 때나 

씻을 때

물건을 들 때 

심지어는 종이를 한장 넘길 때 조차도

모두 엄지가 힘을 주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엄지손각락이 하는 일이 이렇게 중요하다니!!

특히 오른 엄지손가락은 더 힘을 많이 쓰고 작고 소소한 곳에 적절하게 힘을 써야 그 일이 가능해진다.


우리말에는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부모가 자식을 모두 공평하게 사랑한다는 이미에서 사용되는 속담이다.

인격적으로 성숙한 부모는 자식을 공평하게 사랑하는 것은 맞지만 

미성숙한 상태에서 자식을 낳고 부모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속담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물리적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깨물면 모두 통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부모가 자식에 대한 감정은 본인과 행동이나 태도에서 유사점이 있거나 성별, 그리고 자녀의 순위에 따라 달라진다. 

아버지는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어머니는 남자아이나 막내아이를 더 편애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몸으로 돌아와서 

우리 몸의 여러 신체 기관이 모두 각자 맡은 바의 역할이 있고, 어느 것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작동에 어려움이 생기는 것은 맞지만 역할의 많고 적음에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속한 조직에서도 그럴 것 같다. 조직에는 여러 명의 구성원이 소속되어 있지만 사람마다 역할의 내용이나 수행면에서 균등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누구는 열심히 하는데 누구는 덜 열심히 하는 것 같은건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그런 생각이 많았다.

그러나 덜 열심히 하는 구성원도 모양새를 갖추게 하는 역할이라도 수행하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원래 이런게 사람살이라고 생각하고 나니 시원해진다.


엄지손가락을 다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사람살이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도 불편해서

불편할 때 마다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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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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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by2022-10-27 15:46:34

    엄지손가락의 항변^^
    몸의 어디 하나가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그 하나의 장애로 또한 많은 감사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감사할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
    사는 동안 몸도 잘 관리하면서 청지기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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