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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시간
  • 김행섭 책임기자
  • 등록 2022-12-12 13:47:04
  • 수정 2022-12-13 13: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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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시간

 

분노의 양치질?이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아마도 화난 마음을 어디 풀 곳이 없다보니 애꿎은 치아와 입에다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이런 일은 상당히 일상적이고 흔하다.

이른 아침, 유난히도 머리감기가 귀찮을 때가 있어서...

심지어 머리를 감지 못했을 때라도 좀 표가 덜 나는 머리스타일이 있을까를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글을 적으면서도 웃음이 난다.

사실 매일 반복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더구나 몸과 마음이 편치 않을때라면.

허나 식사, 빨래와 널고 개키기, 목욕하기, 이불정리, 화장하기 등등 

이런것들을 할 때 자주 이런 지루한 감정이나 귀찮음을 느낀다면... 아마도 바쁜 생활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좀 가벼이 여기는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이런 반복적인 과정을 잘 완수했을때 내가 반짝반짝 빛이 날 수 있기에.. 따지고 보면 이런 일들은 상당히 중요한 자기돌봄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 된다. 

머리감기가 버거운 어느날이었다.

갑자기 미용실에 갔을때 편안하게 머리를 감겨주던 손길이 생각나서..

한번 따라해보았다. 

적당한 온도의 물과 세기로 잘 맞추고 그 물로 충분히 머리를 적셔주었다. 당연히 부드럽게 머리전체를 매만지니 ‘어 이렇게 하니까 미용실에서 케어받는 기분이네.’라는 생각이 잇달았다.

이전같으면 물 한번 쓱 뿌리고 샴푸액을 바르니 거품도 잘 나지 않아 꼭 샴푸액을 두번씩 쓰곤했는데... 충분히 물을 흡수시켜주니 한번의 샴푸액으로도 인너프!!

이때 떠올랐던 것이 “분노의 양치질”이란 말이었는데 나는 오랫동안 “귀찮은 머리감기”를 해온 것이었다. 귀찮음을 내 온 머리에 샴푸액으로 바르면서 거친 손길로 내 머리를 대해 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날의 그 경험이 내 머리감기의 새 장을 열어주었다.

머리감기를 할 때마다 미용실에서 케어받는 것을 흉내내며 머리를 부드럽게 매만지니까 신기하게도 머리감기가 즐거워졌다.

사실 바뀐 것은 그동안 미용실에서 받았던 케어 중 가장 좋았던 것을 흉내냈을뿐인데...

어쩌면 24시간 중 약 10분의 시간이 가장 진하게 나를 사랑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머리감기가 아니더라도 약간만 다르게 했을 때도 얼마든지 나자신과 가까와 지고 행복감이 상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나누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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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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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bbit22022-12-13 18:48:17

    오!댓글 감사해요..

  • 프로필이미지
    gaiby2022-12-13 13:32:06

    일상에서의 지혜 감사합니다.
    나를 반짝반짝하게 하는 이 일상의 반복적인 나를 돌보는 돌봄의 시간이 오늘은 행복으로 다가오네요. 빨리 해치워야 할 일상이 아니라,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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