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간관계의 유통기한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3-05-02 16:21:24

기사수정

우유나 신선식품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유통할 수 있는 시간의 제한, 언제까지는 유통을 할 수 있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유통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상점에서 유통기한에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서 팔거나 그 시간 마저도 지나면 폐기하게 된다.

유통기한이 하루 이틀 지난다고 해도 그 식품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선도가 떨어지고 맛이나 풍미가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관계도 유통기한이 있는 것 같다.

과거에는 오래된 우정을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맛이 좋은' 포도주에 비유하면서 아름답게 묘사했다. 과연 그럴까?

오랜 시간 함께 했다는 것은 많은 것을 공유해왔기 때문에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되는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는 서로 맞지 않은 부분을 참아낸 세월도 길다는 의미에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시간이 도래하게 되면 그 관계를 이어갈 수 없게 된다. 

오랜 시간 친하게 지냈던 친구나 지인들이 흥미롭지 않고, 왜 저렇지 하면서 불편해지거나 그들의 충고가 상처가 된다면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맛과 풍미가 떨어지고 나아가서는 탈이 날 수도 있는 것처럼, 인간관계도 유통기한이 지나면 수용할 수는 있지만 더 이상 기대되거나 반갑지 않게 된다. 


인간관계에 왜 유통기한이 생긴걸까?

서로 사랑하지 않아서?

거리를 두지 않아서?

상황에 따라서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음식이 요구되는 온도에 맞게 냉장 보관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부패하거나 맛이 나빠지게 마련인 것과 같은 이치로 인간관계도 시간만큼 쌓여진 그 무엇인가 때문이 아닐까?


오랜 친구와의 우정이 심드렁하고 불편해질 때 든 생각이다.

인간관계의 유통기한은 사람이 살아오면서 시기별로 주고 받는 내용이나 관심이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고등학교 시기는 사색하는 친구가 멋있고 진중한 어른이 멋있었다면 노인은 유쾌하고 가벼운 어른이 더 편안하고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이가 들면 이해관계를 따지기 때문에 친구를 사귀기 어렵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는 언제든 만들어질 수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rabbit22023-05-03 21:08:51

    공감갑니다! 와 닿습니다

경북대학교 사회복지학부
facebook
사회복지학부 재학생 유투브 채널
인스타그램
최신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