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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3-05-09 18:22:13
  • 수정 2023-05-24 10: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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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비가 왔더니

공기는 맑고 나무들은 충분히 물을 먹어 햇빛아래 반짝인다.

모든 것이 아름답다.

사람도 필요로 하는 것들을 충분히 받아서 잘 성장한 사람들은 빛나는 나무와 같이 너그럽고 자연스러우며 사랑이 새어나오는 것처럼 나무와 풀도 충분히 물을 머금었을 때 빛나고 싱그럽고 사랑스럽다.


살랑거리는 바람 사이로 햇살이 비추이는 오월이다.

누군가 보내준 박노해 시인의 "다 공짜다" 하는 시가 가장 잘 어울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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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공짜다


 (박노해)


세상에 공자가 어딨냐고

힘주어 말하는 자들은 

똑똑한 바보들이다.


인생에서 정말로 

좋은 것은 다 공짜다.


아침 햇살도 

푸른 하늘도

맑은 공기도 

숲길을 걷는 것도

아장아장 아이들 뛰노는 소리도

'책방에서 뒤적이는 지혜와 시들도

거리를 걷는 청춘들의 시원한 자태도

아무 바람없는 친절과 미소도

푸른 나무 그늘도 

밤하늘 별빛도

계절 따라 흐르는 꽃향기도

그저 이 지구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고 눈물나는 숨은 빛의 사람들도


내 인생의 빛나는 것들은 다 공짜다.


돈으로 살 수 없고

숫자로 헤아릴 수 없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삶에서 진실로 소중한 것들은 다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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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5월 어느날 세상의 소중한 것들이 공짜로 주어짐에 감사하며 그것들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


   사진= 성희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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