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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락의 해부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4-02-25 20: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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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라는 영화는 프랑스 감독 쥐스틴 트리에, 산드라 휠라와 사무엘 테이스과 시각장애를 가진 11세 아들 다니엘(밀로 마차도 그라너)가 인적이 드문 산간 지역에서 살다가 남편 사무엘이 집앞에서 숨진채 발견되면서 그 '추락'을 해부하게 된다. 남편의 죽음이 석연치 않아서 아내인 산드라가 혹시 죽게 만든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법정에서 심리를 하는 드라마이다.

부부사이에서 드러나는 문제들이 그 사건과 연결시켜 보자면 사람을 죽일만한 실마리로 크게 부각되는 점에 있어서 산드라는 그것이 현실은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싸우는 상황에서는 얼마든지 큰 소리로 말할 수 있고 삶에 있어서 일어났던 많은 문제들(예를 들자면 외도와 같은)이 계속 거론되지만 그것이 부부에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죽은 상황에서 평상시 부부의 삶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한 쪽에서는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지만 죽일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참으로 난감할 수 있는 일상의 세계.

만약에 죽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들을 죽음을 두고 볼 때 모든 것이 범죄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울림을 던지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클라이언트를 만날 때도 이렇지 않을까?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틀을 가지고 보면 그들의 일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삶에 비집고 들어가 '이런 문제가 있네' 하면서 비틀고 있지나 않은지 돌아봐 졌다.


아들 다니엘이 4살 때 사고로 인하여 시각장애인이 된 것에 대해서 유책이라 할 수 있는 아버지의 죄책감과 그에 상응하는 보살핌.. 그게 필요없다고 말하는 엄마인 산드라..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일인데, 접점은 없는 걸까?


조용하지만 많은 이야기를 던지고 있었다.


후천적인 장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다니엘은 피아노를 치고 공부를 하고 반려견과 산책을 하면서 나름 잘 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아버지는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본인의 성취하지 못함을 아들의 문제로 귀결시키는 것.. 그것으로 인한 부부 갈등..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돕는 일을 하는 사회복지사에게 이런 일들은 자주 맞닥뜨리는 일일 것 같다. 장애를 갖게 된 것이 불운으로 생각하게 되면 그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걱정인 산드라는 다니엘에게 이 순간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외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추락으로 인한 죽음이 흔히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삶을 다시금 생각하도록 해부하고 있었다. 긴 시간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란 것은 덤으로 생각해 보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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