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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 흔들리는
  • 김행섭 책임기자
  • 등록 2024-02-29 11:20:19
  • 수정 2024-02-29 11: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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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이라는 시가 있다. 

 

요즘 이 시를 검색할라치면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장범준)란 경쾌한 곡이 뜨기도 해서 미소가 지어졌다. 

도종환님의 시는 2012년 문학동네를 통해 출판된 것이고, 장범준님의 곡은 2019년 나온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게 길지는 않은 시차인데 참 느낌이 확 다르다^^


 

어쨌든 흔들린다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형용사 일 것이지만,

아직 인생의 경험도, 경력도 없는데 진로나 결혼이나 거취문제 등 굴찍하게 선택해야 할 일들 앞에선 청년들에게랴..

 

예전에 심리학개론 강의를 할때, 교재의 모 연구에서 인생의 단계 중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는?이라는 칼럼이 실려 있었다. 



당연히 노년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답은 “청년기”였다. 



 

그렇다...

사실 참 맨바닥에 해딩한다는 편한 이야기가 있듯, 청년들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결정과 선택을 요구하는 인생이 밉살스럽게 여겨지고 동의가 되는 이야기라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모두 청년들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관심을 가지지만, 그래도 가장 애가 쓰이는 사람은 청년 자신일 것이다. 

 

얼마 전 군대까지 다녀와 며칠 후 입학식을 앞두고 집까지 얻어놓은 상태에서 학교를 그만 둘지 고민하는 청년을 만난 적이 있었다. 

황당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 청년이 수년 간 고민했던 아픔이 얼마나 컸는지.. 그래서 다시는 후회되는 결정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 속 깊은 심리가 곧 다가올 입학에 대한 자기확신을 흔들어 놓았던 것이다. 

 

다행히 대화를 나누고, 울기도 하고, 마음을 털어놓자 결론적으로 “부딪치고 실패해 보겠다.”고 나와 자신에게 담담히 표현하고는 상담실을 나섰다. 

 

그 청년과 이야기를 나누며 “흔들리며 피는 꽃”이란 시가 생각나 언급을 했더니 청년이 다행히^^모르고 있었다. 또 오늘 결심을 해도 내일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말도 해두었다.

 

흔들리고 넘어지고 그래서 줄기를 세워가는 그 시어들이 ..

[출처] 흔들리며 & 흔들리는|작성자 상담하는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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