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스물하나 라는 드라마에 빠져 살고 있는 중 입니다.
우리 동네에 자우림의 김윤아씨가 살고 계시는데, 제가 운영하는 카페에 가끔씩 들리십니다. 실험적인 스타일과 노래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나이가 만 43세 때 부터 급격하게 남성호르몬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쓸데없이 드라마 보면서 우는 취미가 생겨났습니다. 미스터트롯 같은 프로그램을 학교 다닐때만 해도 싫어하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어느순간 너무 와 닿는 걸 느끼며, 역시 임영웅이가 대단하기 대단하네 라고 했더니, 임영웅이 대단한게 아니라, 니가 늙어서 그런거다 라네요. ^^ (지금도 22학번들은 이런 노래 안듣는다 하니... ㅠㅠ)
암튼 뭐가 맞는지는 몰라도, 이런 감정까지도 받아 들일 수 있을 정도로 세파에 많이 노출되면서 닳아버린건지, 아니면 지천명의 나이가 되서 모든게 이해되는 경지에 와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근데, 이제는 가사가 와 닿는 상황까지 되고 보니, 더 절절해 지는 것 같습니다. 지나온 길을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가사처럼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진 못하던"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과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네요.
이까짓게 뭐라고, 누가 누구랑 결혼해서 어쩌고 저쩌고 하는 얘기들이, 그 때는 왜케 중요했을까? 생각해보면, 헛웃음도 나는 데. 98학번 들이 보면, 완전 우리예기야 라고 할까?
스물다섯 스물하나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우림 김윤아-
가끔씩, 놀라우리 만큼 무덤덤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깜짝놀라기도 하는 요즘, 한국판 라라랜드 같은 느낌의 아련한 드라마였습니다. 온라인에서는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작가님이 어떤 분이신지는 몰라도 대충 의도를 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