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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자리
  • 김행섭 책임기자
  • 등록 2023-01-31 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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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자리


 

커튼콜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유독 할머니이자 부모인 자금순 여사의 말이나 태도에 관심이 갔다.

 

“맞아... 어른이라면 저래야 하는 거지.”나도 몰래 이런 말들을 중얼거리면서 시청을 했다.

(젊은 청춘들에게서 중장년으로... 감정이입이 되는 대상의 나이가 높아져 간다.ㅋㅋ)

 

드라마에서 호텔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는 자녀들 사이를 보면서..

자금순 여사는 자기의 입장을 얼마나 주장하고 싶었을까?

드라마 내용대로 라면, 국밥 한그릇 한그릇을 팔아서 돈을 벌어 이루게된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 여사의 입장은 묻지도 않고 경영권을 가진 손주들이 자신의 바램만을 고집하는 것을 보면서 말이다. 

당연히 호텔을 팔지 않으려는 세연씨의 입장에 동의를 하겠지만, 편을 들거나 하기 보다는 세연씨에게 “큰 손자가 호텔을 팔려고 하는 마음이 강하니 자신은 마음을 드러낼 수 없다.”고 이야기해준다. 그저 더 간절한 사람의 뜻대로 되겠지... 라는 의미있는 말만 남길뿐.

 

비합리적인 이유로 호텔을 매각하려는 큰 손주에게도 단 한번 노여움이나 비판의 말을 하지 않는다. 이미 큰 손주가 얼마나 강력하게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결국 자금순 여사는 죽기 직전.

손주들에게 유언같은 마지막 말을 남기게 되는데...

”호텔은 내 생명과 같은 것이니 절대 팔지 말아라.“ 나 ”내 호텔을 팔려고 하는 것 보면서 너무 서운했다.“거나 ”호텔은 내 것이니 내맘대로 할거야.“등등의 말은 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한데이...“

라는 말을 한사람 한사람에게 들려준다.

눈물이 났는데... 역시나 드라마의 주인공들도 우는 것 같았다. 

왜 일까?

할머니가 말을 할 줄 몰라서 그 말만 하는 것이 아님을, 부족했던 자신들을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은 것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의 눈물이 아닐런지...

나는 왜 눈물이 났나?

어른노릇은 저렇게 하는 거겠지! 라는 마음의 감동이 빚어낸 눈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호텔문제는 제3의 변수인 북에서 나타난 손주의 재산을 집사?가 신탁하는 식으로 해서 큰손주가 호텔을 임의로 팔수 없도록 유언장에 남겨서 해결이 된다.

보다 가치롭고 모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는 자신의 욕구는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기에 자금순 여사의 마지막 판단도 호텔을 팔지 않는 것이었으리라.

 

부모와 청장년이 되는 자녀들과의 관계라는 것이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부모는 여전히 어린 자식으로 자녀를 바라보게 되지만, 자녀는 이제 20살이 넘고 사회인이 되고 부모로부터 이미 독립을 했거나 독립할 준비를 하는 상태가 된다.

 

이때,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대하듯 대화를 하거나, 부모의 입장만을 고수하거나, 거스르는 자녀에 대한 실망감 혹은 서운함으로 평가와 비난을 하기 시작하면...

성인자녀와 부모의 관계는 급속도로 나빠지게 마련이다. 

 

살아오면서..

어떤 집안 이야기를 할 때 ‘어른 노릇“을 잘하네 못하네..라는 말을 사람들이 종종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봤다.

어른이 되고, 더 어른이 되어갈수록

 

”어른노릇“을 잘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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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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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3-02-01 09:32:09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인내와 절제가 선행되어야 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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