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버이날.
차를 수리 맡기고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지팡이를 짚고 부지런히 걸어 오셨는데
타려고 하던 차가 떠나고 있어 물끄럼히 바라보면서 아쉬워하시는 모습이 보였다.
나라도 저 버스를 붙잡아 둘걸...
괜히 아쉬우면서
내가 미안했다.
할머니는 "병원에 가려고 왔는데, 저 차가 가버리네... 다음 차를 타면 되지" 하시면서 계면쩍어 하신다.
오늘은 어버이날인데,
이땅의 부모들이 열심히 살아오셨고 이제는 늙어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이 순간
버스가 좀 기다려주었더라면..
다음에 내가 타야할 차가 먼저 도착해서 차를 타고 오면서 내내 뒤가 돌아봐졌다.
여하튼 어버이날에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면서
먼저 살아오신 이 세상의 부모들께 감사하며 오늘 하루도 잘 살아봐야지.
사진제공= 성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