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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학교사회복지사
  • 편집국
  • 등록 2023-06-13 09:55:17
  • 수정 2023-06-13 10: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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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8 진미경

학교사회복지는 1960년대 후반 유니테리안 봉사회의 지원으로 서울의 마포사회복지관이 인근의 초등학교와 연계하여 초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지원하였던 것이 처음 시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후 서울 현대고등학교의 영어교사였던 김혜래가 사회복지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교사들과 팀을 이루어 학생복지를 수행했던 것도 하나의 족적으로 생각한다.

1993년 숭실대 대학원생이었던 윤철수가 동작중학교에서 실습하고

숭실대 노혜련교수와 함께 숭실동작복지관과 협력하여 동작중학교는 복지관모형으로 백석중학교는 학교중심형 사업으로 진행하였다.

95년 삼성복지재단의 '작은나눔 큰사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은평복지관의 '학교부적응학생 지원사업'이 시작되었고. 그 사업의 일환으로 대구의 모 공고에서도 중퇴학생지원 사업을 실시하였다.

95년부터 97년까지 교육부의 '학교사회사업 시범연구사업'이 대구의 제일여상, 경북의 몇개 고등학교에서 수행되었다.


그러나 대대적으로 학교사회복지가 확산된 것은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이었다. 

대구에서는 학교사회복지라고 하면 지금의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학교사회복지는 학교가 중심이 되었다기 보다는 1990년대 대학과 복지관 사회복지사에 의해 서비스 시작되었고, 96년 서울대구대전광주에1교씩선정하여 시범사업과 연구사업을 시행하였다.  

그 이후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획사업으로 확대 운영되고,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003년 전국에서는 서울, 부산지역에 최초로 진행하였다. 

대구에서도 2005년 수성구 3개동 4교(초3, 중1교), 달서구 2개동(초3, 중3교)에 처음 선정되어 사업을 시작하였다. 

 나는 그 당시 수성구 지역을 관할하는 동부교육지원청에 사업 담당자로 근무를 하게 되었고,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가 사업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은 말 그대로 교육격차가 많이 나는 저소득 밀집 지역에 위치한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곳이라서 선정이 되었나는 설명을 만나는 사람들 마다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사무실로 전화가 오면 사업명을 말하는 것도 어려웠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호칭도 많이 어려웠다.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 프로젝트 조정자, 또는 간단하게 pc’라고 불렀고, 학교에서 있는 사람은‘지역사회교육전문가 또는 지전가’ 로 축약해서 불렸다. 사업초기 나는 pc를 고치는 기술자로 오인 받는 일도 있었다.

 그 이후 매년 사업지역이 확대 되면서, 2006년에는 서구/북구지역의 학교 6곳이, 2007년에는 동구 안심지역 학교 5곳, 서/북구 지역 학교 5곳, 달서구 지역 학교 5곳이 선정되고, 2008년 12월 동구지역 6개 학교에서 선정이 되었다.

 대구는 타 시도에 비해 학교나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자격이 대부분 사회복지사들이 채용이 되었다.

 지역자원을 연계하고, 학생들을 관리하고, 가정방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어느정도 반영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에  기존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을 ‘교육투자’우선지역 지원사업으로 개칭하면서 복지적인 성격보다는 교육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지만, 현장에서의 반발로 다시 ‘복지’가 들어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교육복지투자우선지역지원사업은 사업명칭이 어려운 만큼 진행에서도 학교관계자들과의 많은 갈등도 있었다.

 철옹성 같던 학교에 처음으로 민간 전문인력이 들어가고 많은 예산이 투입이 되면서 예산을 쓰는 방법과 복지에 대한 학교의 이해 부족등으로 초기 학교에 근무한 인력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 특정한 지역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이 필요한 학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서 2011년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으로 명칭이 변경 되고, 민간인력의 호칭이 어렵다는 관계자들의 의견으로 대구에서는 프로젝트조정자, 지역사회교육전문가를 교육복지사로 변경하게 되었다.

 2012년 전국최초로 대구 초,중학교 전체 320개교를 사업학교로 지정하고, 그중 복지사가 배치되지 않는 학교는 교사들이 운영하는 곳도 생겨 학교의 반발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전체 학교로 확대했다는 것이 전국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대구가 또하나 이슈가 된 사건은 학교에 근무하는 복지사들의 명칭이 특히 한 접이다.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육복지사는 그대로 ‘교육복지사’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초등학교의 경우는 상담업무까지 담당하게 되면서 ‘상담복지사’라는 새로운 호칭을 만들게 되었다.

대구에서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벌써 19년 되었다. 

 그동안 사회복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학생들 수를 예산으로 나누어서 개별 지원하면 안되냐는 이야기, 아이들에게 도움만 바라게(언어 순화를 함)하는 사업이라는 말, 외부 기관들에 대한 의심과 거부로 사업추진이 되지 않았던점, 학교 관계자들과의 사업에 대한 의견차이로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이 그 역할을 수행해 나가는 것은 학생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사회복지사로서 다가가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들이 지금의 학교에는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대구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던 사람으로써 아직도 많은 아쉬움이 있다.

 사회복지사 직열이 생기지 못한 점, 모든 학교에 복지사들이 채용되지 못한 점, 향상 되었다고는 하나 그들의 처우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점...

 그래도 우리는 학교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전문가로서 큰 소리를 내며 요구 할 수 있고,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학교에서 열심히 아이들에게 이쁜 눈을 가지고 그들을 지켜주는 복지사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남구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진미경(8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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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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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iby2023-06-20 14:46:50

    저도 언니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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