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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 꽃피어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3-07-30 08:12:57
  • 수정 2023-08-01 23: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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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팬텀싱어 4 콘서트가 있어서 갔다.

나는 팬텀싱어를 잘 챙겨보는 사람도 아니다. 지인이 함께 가보자고해서 가게 되었다.

가게 되었다.

멋진 공연이었다.


<나하나 꽃피어>에서


나하나 꽃피어서 풀밭이 꽃밭이 될까

나하나 물들어서 산이 물들까

..

그렇게 말하지 말라.


나도 꽃피고 너도 꽃피면 풀밭은 꽃밭이 되고

나도 물들고 너도 물들면 산은 물들게 될것...


이런 노래 가사가 있었다.

아름다운 노랫말과 감동이 있었다.


나 하나의 행동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싶어 주저하고 머무르지 말자는 의미이고,

함께 하면 세상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 



사소한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환경을 생각하여 나하나 텀블러 사용한다고, 나하나 물건을 덜 사고 , 나하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한다고 

뭐 그리 세상이 달라질까 싶고..

또 유별스러운 것은 아닌가 싶어 세상의 흐름대로 살다보니

내가 환경오염에 하나씩 보태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만 불편해진다. 


문득, 굳이 꽃밭을 만들어야 할까? 

꽃밭을 만들려면 나하나 만이 아니라, 여러 '너'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가  꽃피워 꽃밭을 만들면 좋겠지만,

나하나라도 풀밭에서 꽃으로 존재해보자

풀밭이 꽃밭이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조금만 줄이고.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꽃피우고 풀키우는 그런 모양은 안될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사람들 관계에서 

꽃밭을 위해 '나의 꽃'에다가 '너의 꽃까지' 요구하게 되는 일은 없는가?

꽃밭을 위하여 개인들에게 꽃을 강요하게 되지는 않는가?

이런 요구가 어쩌면 공동체의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개인이 꽃이든 풀이든 그냥 존재하면 어떨까?

내가 꽃이어서  피운 꽃으로도 아름답다. 

너의 꽃이 피어나지 못하고 풀로 있어도 아름다우면 좋겠다. 


아름다운 가사를 가지고 엉뚱한 생각을 하나 싶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꽃밭과 단풍에 대한 고정된 생각으로 개인의 선택을 제한하거나 강요하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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