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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소년은 ing중
  • 이연주 책임기자
  • 등록 2023-08-10 19:58:47
  • 수정 2023-09-09 00: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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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 8월 웹진 [이달의 복지칼럼]에 수록된 진미경동문의 글을
  • 직접 받아 편집하여 올립니다.

청소년은 ing 중

 

대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 협의회 회장 진미경

 

  청소년들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다 보면 가끔은 우리가 청소년들을 정말 이해하고, 믿고 있는 것이 맞는가? 라는 의문이 생긴다.


  청소년들을 소개할 때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말을 듣고 있으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을 청소년들이 보고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들도 어른들의 말을 인정하고 공감할까? 라는 질문을 해본다.

 

  얼마 전 남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청소년 톡(talk)콘서트를 실시하였다. 톡 콘서트에서는 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여과 없이 그대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어른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중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어른들도 우리에게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의 입장과 기분을 생각하면서 이야기 해달라’, '자신들의 진로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 ‘비난 하는 말 보다는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고, 괜찮다는 말을 해달라’, ‘ 지금 잘 하지 못해도 조금 더 기다려 달라’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아이들은 생각이 깊었고, 진지했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구나를 알 수 있었다.

 

  청소년들은 아직 성숙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미숙하다고 어른들이 대신 판단하고 결정해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조금은 서툴고, 가끔씩은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게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실패도 경험 하고, 고민 하고, 갈등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다.


  가끔은 ‘이제 다 끝났어요’,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방법이 없어요’ 라고 좌절하는 청소년들을 만난다. 아직 새벽도 오지 않은 청소년들이 벌써 해가 지고 깊은 어둠에 빠진 사람처럼 이야기 한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러했던 것처럼. 긴 방황을 하고 돌아와도 기댈 수 있는 사람, 청소년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사람, 청소년의 이야기에 편견 없이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아직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ing 중이다.


  청소년들의 그 시간을 기다려줄 준비가 된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아이 하나가 귀한 때입니다. 함께 키우는 아이들의 "ing"를 함께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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