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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추적단 불꽃, 이봄출판)
  • 편집국
  • 등록 2021-04-05 13:51:32
  • 수정 2021-04-05 13: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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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나예원의 독서노트

대부분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보고 꺼내들고, 맨 앞쪽 몇 페이지를 읽어보고 고르게 된다. 이 책도 이런 식으로 읽게 되었는데, 내 첫 e-book이라서 꽤나 큰 의미가 있다.

제목으로만 봐서는 연애나 사랑에 대한 에세이가 담겨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큰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다루고 있다.

 

추적단 불꽃은 두 사람으로 구성된 아웃 리처 활동집단이다. '불'과 '단'이 나란히 서 있을 때에야 비로소 불꽃이라는 이름을 호명할 수 있다.

이들은 대학생의 신분으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취재하여 세상에 디지털 성범죄의 실상을 알렸다. 최초 보도자인 동시에 최초 신고자로서 경찰과 협력해 수사를 진행했다. 

 

추적단 불꽃의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1부에서 N번방 추적기, 2부에서 불과 단의 일상, 3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지에 대해서 알고 난 후 읽기를 잠시 망설였는데, 사건의 끔찍함을 마주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아야 하는 일이기에, 계속 생각해야 하기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피해자 중 어린 여자 청소년이 많은 이유는 뭘까? 범죄자들이 그들을 ‘목표물’로 삼았기 때문이다. … 피해자에게 ‘왜 그랬느냐’는 질문은 가해다. 우리는 가해자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물어야 한다.

 

작년 초 너무나 큰 화제가 되었던 사건이기에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읽다 보니 더 심한 수준으로, 지옥 그 자체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시간이 지난 이 시점에 진실의 일부, 심지어 순화된 글을 보고 있는 나조차도 이런 감정에 휩싸이는데, 사건의 당사자들과 추적단 불꽃의 사람들이 이런 아픔을 공론화하기까지 어떤 심정이었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특히 N번방에 있는 지인을 발견했을 때 그 감정..

 

이런 책들을 읽을 때마다 약자들 간의 연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분명히 과거 여성들이 상대적인 약자였으며, 현재에도 그런 이유로 제한되는 상황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이라는 주체에 국한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동, 장애인, 노인 등 다양한 주체들이 더 이상 약자로서의 삶을 살지 않도록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라는 책 제목처럼 연대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물론 분명한 처벌도 이루어져야겠다!!

 

그럼에도 감히 부탁드립니다. 사건을 받아들이고, 문제를 인지해 주세요. 저희가 이 사건을 계속 취재하는 이유는 계속되는 묵인이 불러일으킬 폐해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21 나예원 #우리가 우리를 #N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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