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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무관심하게
  • 성희자 편집부
  • 등록 2021-04-20 15: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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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누구에게나 살기좋은 세상이다.

물건이나 건물 등에 유니버셜(universal) 디자인을 실천하면 장벽없는(barrier free) 세상이 되어 노인이나 임산부 등 불편함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해 준다.


장애인의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각자가 차별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이다.


어빙고프먼(Erving Goffman)이 말한 '시민적 무관심'을 생각해보자. '시민적 무관심'은 단순히 상대편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치고는, 너무 무례하게 보일지 모르는 어떤 몸짓을 회피하는 것이다. 이런 시민적 무관심은 상대에게 적대적이거나 그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시민적 무관심'이 작용하지 않는 경우 한개인이 다른 사람을 뚫어지게 응시하거나 특정한 감정을 얼굴에 공개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보통 친밀한 사이에 일어난다. 

사실 친밀한 관계에서도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는 것은 적대적이지는 않다 하더라도 불편해질 수 있는 행동이다.


특히 장애인이거나 다른 인종에게 이런 '응시'는 무례하거나 차별로 인식될 수 있다. 

별 뜻없이 남을 '응시'했던 적이 있었을 텐데, 장애인의 날 '시민적 무관심'을 한 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들은 본인들이 그런 차별을 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시민적 무관심'이라는 개념을 적용해 볼 때, 나 역시 얼굴빛이 다르거나 생김새가 좀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응시'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 지나치게 뚫어지게 바라보는 행위가 보여지는 사람에게 어떤 상호작용을 했을지 생각해 보니 반성되는 점이 많다.


상호작용 의례는 서로간의 암묵적 대화이고 그 대화는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심결에 이루어진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차별로 여겨지고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날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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