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간단히라도 화장을 좀 할라치면...
더운여름 아침엔 냉기가 좀 필요하다.
냉기없이 얼굴에 뭔가를 바르려면 쉽지가 않다.
에어콘 보다는 선풍기에 먼저 손이 가는 옛날사람?
ㅎㅎ
화장대 옆에 선풍기를 틀려고 하면 긴줄 콘센트가 필요했다.
손선풍기도 가능할 것 같은데 누구를 준 건지 찾을 수가 없다.
어떻게든 얼굴쪽으로 바람만 좀 불어주면 되는데.
다른 방에 가서 긴줄 콘센트를 찾아와 연결을 해서 선풍기를 트는데...
이리저리 선들이 늘어져 엉켜있는게 영 맘에 들지가 않았다.
좁은 공간에 스위치형 멀티탭(스위치에 꼽는 멀티탭)이 있으면 선이 정리되고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걸 하나 장만해야지.’라고 생각하며 꼽을 공간이 있나 싶어 작은 협탁을 당겨 스위치를 확인해 보았는데.. 결과는 깜놀이었다~!!!
이미 스위치형 멀티탭이 꽃혀 있는 것이었다.
이 사실도 모르고 긴줄 멀티탭을 꽂아두고 이 위치가 맞아~라고 자족하며 좁은 공간에 엄청 긴선들이 어지럽게 춤추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이미 선풍기를 맞이할 스위치형 멀티탭이 준비되어 있었다니.
이 작은 에피소드 하나에도 머리가 띵해지는 인생의 가르침이라니...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만 모른다는.
이 엄청난 사실을 다시끔 확인할 수 있는 멋진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