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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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여기서 일을 할까
화요일 아침 여덟 시 이십칠 분. 그룹홈의 조용한 아침이 시작되었다. 둘째 셋째 넷째는 아침을 먹고 나서 가방을 메고 학교로 갔다. 재수하는 첫째는 수시 합격 소식을 확인하고 난 후로 점심때까지 늦잠을 잔다. 나는 윤슬이와 오순이가 온 집안에 어질러놓은 물건들을 대강 치운 뒤 세탁기를 돌리고 나서 책상 앞에 앉았다. 줄곧 나만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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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다정한 그림책
지난 10월 마을도서관 햇빛따라(대구광역시 서구 북비산로 359)에서 ‘엄마의 다정한 그림책’이라는 주제로 총 4회의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1 회기에서는 ‘오늘, 나는’이라는 주제로 , 이라는 그림책을 읽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동물들의 모습에 비유하여 작은 책을 만들어보고, 2 회기에서는 ‘엄마와 엄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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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치노와 야구
최근 일상에서 소소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만 80세가 되신 할머니와 동행을 하게 되었다.엄마의 지인이시고 그 분을 안지 꽤 오래되었다. 초등 6학년 때 그 분을 처음 뵈었으니..정말 세월이 흐른 자리에 으아~감탄사가 나온다.엄마를 뵈러 갔다가 우연히 할머니도 다니러 오셔서 함께 산책을 가게 되었는데...출발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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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이 고마움과 서운함
이웃 사이 고마움과 서운함#고마움이웃 어른이 내 손을 꼭 잡으시더니 눈물을 흘리셨습니다.도서관 선생한테 고맙다고요.내가 어른께 무슨 은혜를 끼쳤던가?기억나지 않습니다.고마워 하시는 마음을 새기며 손을 꼭 잡았습니다.이 가을에 나는,땀흘려 농사 짓지 아니하였음에도배추 고추 무 호박 고구마 생강 상추에이웃 할머니가 끊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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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냇골 김장으로 이웃 인정나누기
온 산이 물든 가을 날,피내골 이웃이 서로 도와 김장합니다.셋째 딸이 농사 지은 배추 실어다가 김장하는 순이 아지매.건넛집 어머니가 앞치마 두르고 와서 거듭니다.이 배추로 김장해서 육 남매한테 부치신다며,커피 타서 내고 사과 깎아 주십니다."아이구 힘들다. 올해만 하고 하지 말아야지." "그 소리 십 년째 듣는다." 이웃끼리 대화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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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2% vs. OECD 평균 20% - 갈길 먼 사회복지분야지출 비율
사회복지 지출비율로 본 대한민국 사회복지분야 전망통계청 자료집에서 인용한, OECD 통계자료에 의하면, 2020년 12월 기준, 대한민국의 민간공 정부부문 사회복지 분야지출 예산 비율을 보면, GDP 대비 평균 12.2% 로서, OECD 평균치인 20%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특히 북유럽국가인 스웨덴,덴마크 등에 비하면 절반이하의 수준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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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병 재난 상황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 대구는?
2020년 2월 18일 대구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약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21년 8월 10일 기준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는 213,987명, 대구는 12,332명으로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구시민들의 피로감은 점차 누적되어가고 있다.2021년 3월 대구시와 대구광역정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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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좋은 세계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선택이론은 사람이 현실을 각각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유가 각자에게 독특하고 중요한 “좋은 세계”(Quality World)때문이라고 한다. 절대적 객관성이라는 것은 신화이다.이 세계는 우리가 아는 어떤 다른 것보다도 우리의 기본 욕구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을 가장 잘 충족시켜주는 구체적인 그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우리가 현실에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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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없는 물이기도하고
새로 글을 올리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지금까지 독후감 형식의 글을 계속 써오다 보니 다른 형식의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어떤 주제를 다뤄야 할지에 관한 고민이 많아서 글쓰기를 미뤄왔던 것 같다.대학 입학 후 첫 방학, 다른 학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방학이기에 학기 중에 못 읽었던 책을 최대한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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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홈의 오순이
내가 일하는 그룹홈의 막내 오순이와 같이 있을 때는 간단한 움직임에도 어려움을 겪고는 한다. 특히나 신이 나 있을 경우에 더욱 그렇다. 빨래를 걷으러 간다고 하면 “나도 도울래요.”하면서 내가 발을 디딜 자리마다 자신의 발을 엉겨붙게 만들어 둘이 춤추듯 걷는 모양을 만들어 버린다. 이모들이 싱크대 앞에 서서 설거지를 하는...